山_FLASH 사진

산_FLASH구성(종합)

바다산바다 2008. 1. 2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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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망 대해를 출동 항해 준비하는것과, 백두대간 산행을 준비하는 것의 차이점은 바다와 산을 누비는것을 빼고는 모두가 일맥상통이다.수중의 암초를 표시해 주는 해도(海圖 :chart)상에 출동 또는 출항 목적지까지의 각 변침점을 포함한 전 항해코스를 표시하고 긴급상황이 아니면 그대로 이렇게 사전 준비된 항로를 따라가면 되는것이다.별과 해그리고 나침의를 이용한 천측항해시절도 이제는 옛말, 항상 진북을 기르키는 자이로컴파스와  최첨단 레이다와 GPS등으로 무장한 현대식 군함이나 상선이 나의 위치를 잃치않고 오대양을 누비는 시대다.동계 차가운 대륙성 고기압이 팽창하면서 살을 에는 차가운 바람과 높은 파도와 사투를 하면서도나의 물리적,정신적 좌표를 잃지않는다.

2008년 2월17일(일) 서울고동문 산악회주관 백두대간48 구간은 그동안 45구간 부터 백두대간 남진길에 들어 선 이후 산,봉,령,치,재너머 아스라이 실루엣으로 다가왔던지리산의 자락에 첫 발을 들이는 그야 말로 감동의 순간이다 !  사진을 통해서만 보았던 지리산의 품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대청봉에서 내려다 본 설악의 뾰족뾰족한 산정과 천애의 절벽과는 그 느낌이 다른, 노고단에서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넘실 넘실 파도의 형상이요 입담좋은 대간꾼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우람한 남성미 보다는 한국적 여성의미를 연상하기에 적합한  한민족의 영산이다.    
압구정동발 07:05 버스를 타려면 역산하여 무조건 일요일 아침 05:42 송내발 첫1호선전차를 타야 신도림에서 2호선으로, 교대역에서 3호선으로 환승하면 20분간의 여유가 있다. 새벽4시 알람을 셋팅하고 늦은 잠이 들었으나 눈을 뜨니 새벽2시다.지리산 진입 설레임에 새벽잠이 지레 깬것이다.나에게 아직 동심의 한 가닥이 남아있는 것인가?  다시 잠은 안오고  인텃넷을 켠다. 구글에 가서 오늘의 산행로를 이리 저리 방향도 돌려보면서  고도도 낮게도 보고 멀리서도 내려보면서 낮에 밟게 될 지리산 백두대간의 대 서사시를 머리속에 그려 본다.

오늘의 들머리 주천면 고기리가 이미 해발530m 이고 ,(큰)고리봉의 해발고도가 1304.5m 이니 표고차는 774.5m로, 도봉산 정상부근 어디쯤 오르는 셈 치면된다.
07:05분 정확히 출발한 서울고동문산악회 백두대간팀은  2대의 버스에 분승 경부고속국도~죽전정류소~산내JC~대전통영고속도~금산휴게소~함양분기점
~88고속국도 ~지리산IC를 경유하여 고기리의 고기삼거리에 도착하여  각자의 산행준비를 재 점검한다.집행부의 예정에 의하면, 고기리(11:00)-고리봉(12:30)-정령치(13:04)-만복대(14:30)-묘봉치(15:20)-작은고리봉(16:00)-성삼재(16:40)이나 들머리 진입은 내 기준10:55 분이니 선두는 10분정도 빠르게 진입한듯하다.

푸른하늘 뭉게구름 입춘지나 우수를 2일 앞둔 이른 봄 햇살의 따스함이  차창밖으로 부터 느껴지고,운봉읍을 병풍두른듯 지리산 서북능선의 요철(凹凸)  마루금이 더 가깝게 다가온다.고기삼거리 교통 도로표지판 반대편에 남진 지리산 진입 들머리는 시작된다.
11:36 열심히 앞 사람 발자국을 따라 오르다보니 주위 살필 여유도 별로 없었던듯 하여 숨도 고를겸  산행안내표지목을 보니 아래,위1.5KM 딱 절반 올랐다.왼 편 숲 사이로는 고기리의 평화로운 모습이 입춘 지난 봄 ?을 듬뿍 머금고 있다.우리가 지금 오르고 있는 능선은 서북 방향에서 동남 방향으로 고리봉을 향하고 있으니 태양 빛이 마루금 에 가려 내린 눈이 녹지않은 상태라 하산길에 하기로 한 아이젠을 슬그머니 꺼내어 찬다. 오른 편 숲 사이로 난 길은 정령치로 향하는 737 지방도이리라.도로위 차 다니는 모습이 안보이는것으로 보아 아직도 결빙으로 통제되는듯 하다.
12:23 고리봉 정상이 눈앞에 보이는 이 곳에서 뒤 돌아 보니 2008 년 1월20일에  참가한 ,여원재-입망치-수정봉-가재마을 노치샘-고기리로이어지는 백두대간47구간이눈앞에 전개된다.아 ! 오른 편 끝으로 고남산이 보이는 구나 .그리고 이곳에 서니 나를 포함,백두대간 길이 고기리에서 끝나버린듯 또 다시 착각에 빠지는 많은 초보백두대간 꾼들이 생각 난다. 지금은 물론 아니지만 노치샘을 거쳐 고기리에 올때까지는 그런 생각을 하였다.백두대간 하면 초행자라면 누구나 험준한 산령을 상상할것이지만 이곳 주촌리에 당도하면 혹시 길을 잃은것은 아닌것인가 의문을 갖는 산행인들도 있음직한곳이다.'후기 고산자 김정호에 의해 완성된 목판22첩 대동여지도는 지리학 발전에 획기적인 업적이다. 당시 집권자 인 흥선대원군에 의해 국가 기밀사항으로 발간된 책자 및 목판까지 압수되어 시중에 없는듯 하였으나 근래에 들어 고문서 서점에서 여암 신경준에 의해 빛을 보게 되었다.  우리나라 한반도 최고봉 백두산에서-설악-덕유-지리까지 이어지는 장대한 백두대간은 산경표 원리에 의해 [산자분수령] 물은 산을 넘을 수 없다 즉 마루금은 물을 가른다 하였으니 백두산-지리산은 장대한 맥이 하나로 이어져 물을 가르고 있다. 즉 마루금 자체에 실개천하나 없다는 사실이다.
대동여지지 및 동국명산기 많은 문헌들의 기록을 살펴보면 예시) ①강릉부 서쪽으로 몇십리에 청봉이 있고 마루금따라 서편으로 점봉산이다. ②무주감영 동쪽 몇 십리에 덕유산 최고봉 향적봉이 있고 ,향적봉 아래로 몇리에 무룡산이 있으며 남쪽 아래 몇리에 서봉이 자리한다. ③지리산 최고봉은 천왕봉이며 서편으로 반야봉과 노고단이 있다.'상기와 같이 지명이 기록되어 있다. 지금은 많은 산명들이 옛 이름을 잊은체 존립하고 있는 실정이며 학자들이 문헌을 검토해 하나하나 정비해 나아가고 있다.

만복대-정령치-고리봉에서 세걸산-바래봉 방향으로 간다면 덕두산 지나 인월면에서 지맥이 다하므로 연결이 않된다. 또한 바래봉-고기리로 떨어져 주촌-덕치마을 노치샘 인근은 아주 낮은지역이지만 자세히 살피면 동서로 확연히 물길을 가르고 있다. 따라서 이곳 주촌리는 원시적으로 낮은 산이 고리처럼 연결하고 있다.백두대간 길 같지 않은 확실한 대간 길인 셈이다!
12:42 드디어 (큰)고리봉 정상에 서다. 예정보다 12분 지체이지만 이곳에서 부터 정령치 휴게소까지는  완만한 내리막 길이며 그곳에서 점심식사예정이니
시간 조정은 충분하다.지리산 천왕봉이 성큼 다가온 모습으로 우릴 반기는듯 하다.운해에 드리운 지리산자락의 신비스런 모습은 그 간 여러번 사진을 통하여 접해 보았으나 이런 설산 나신(裸身)의 모습은 처음이다. 커다란 대간줄기옆의 또 작은 산등선 그 사이를 마치 늑골인양  골과 마루금이 태양빛과 그림자가 어울려 파동을 이르킨다.
지리산으로부터 시작되는 북진 초행 대간꾼들이 착각하기 쉬운 삼거리표지목. 바래봉은 대간길이 아니다 ! 큰고리봉 표지목으로 부터 시야를 북동 방향으로 조금씩 돌려 지리산 서북능선을 따라가면   산 아랫마을 운봉을 지켜주듯  정상에 눈 덮힌 바래봉이 고고히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우뚝 솟아 있다.큰고리봉에서 서쪽으로 남원시를 조망한다
입춘이 지난지도 벌써 2주가 지났건만 구절양장 737 지방도는 언제해빙되려나 ?  정령치휴게소로 하산길은 동네 뒷산 산보 기분을 내며 여유를 부려 본다

13:03 예정대로 미리도착한 선두구룹은 이미 정령치휴게소의 양지바른 테이블을 차지하여 열심히 즐거운 점심이 한창이다. 잠시 시간을 내어 역사,자연,환경을 공부하기로 디카에 담는다. 정령치의 유래가 재미 있다.
이곳 정령치에서 전망하는 지리산의 절경에 압도되어 출발 전 포토라인에 서다!

看山 간산
倦馬看山好 執鞭故不加 권마간산호 집편고불가
岩間在一路 煙處或三家 암간재일로 연처혹삼가
花色春來矣 溪聲雨過耶 화색춘래의 계성우과야
渾忘吾歸去 奴曰夕陽斜 혼망오귀거 노왈석양사

산을 구경하다

게으른 말을 타야 산 구경하기가 좋아서
채찍질 멈추고 천천히 가네.
바위 사이로 겨우 길 하나 있고
연기 나는 곳에 두세 집이 보이네.
꽃 색깔 고우니 봄이 왔음을 알겠고
시냇물 소리 크게 들리니 비가 왔나 보네.
멍하니 서서 돌아갈 생각도 잊었는데
해가 진다고 하인이 말하네. (김립)

해지기 전 예정된 행동을 하려면  이곳에서 퍼질수는 없는 노릇! 윤표가 권하는 막걸리 한잔에 압구정동에서 버스타기 직전 사온 정성스레 보인  김밥 한줄로 대충 마음에 점하나 찍고 서둘러  출발한다.      허리가 아파 성삼재에서 역순으로 우리와 도중에 합류하기로한 정호와 미리 출발한 인이 ,그리고 출발이후 모습을 보이지않은 연수에 대한 각가지 설 설 설로3명이 빠진 우리 7인은 '황야의 7인'답게 부랴 부랴  증명사진 남기고 우린 다음 목표 만복대 공략에 나선다
태양광선을 전면에서 받으며 역광으로 찍은 이 한장의 사진 ! 묵묵히 설산을 한발짝 한 발짝 디디며 산을 오르는 그대들은 누구인가?
낙타가 빠진 모래사막을 걷는 캐라반의 행렬인가 소금을 팔러 차마고도를 오르는 반 순례자들모습인가.
14:09 만복대 정상이 점점 가깝게 다가옴에 따라 반야봉과 천왕봉이 각도가 점점 좁아지면서 지리산의 웅장한 산등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런 모습을 보는것도  오늘 함께한 선후배님  60 여명 모두 3대에 걸쳐 덕을 쌓은 응보이리라 !  

靑山見我 無言以生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蒼空見我 無塵以生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解脫嗔怒 解脫貪慾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如山如水 生涯以去 물같이 산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나옹선사)

이렇게 살수만 있다면 오늘 땀 흘리며 걷는 백두대간 지리산 자락에서 나옹선사의 싯귀 한 구절만이라도 터득하고 내려가는 하루가 되길 바래본다.
14:12 만복대 7부능선에 도착하여 지나온 마루금을 뒤 돌아 보다.바래봉은 점점 멀어지고,고원지대 동네 운봉읍이 평화롭다.

그 사이를 면면히 산봉오리로 연결하는 백두대간 길이 눈에 잡힐듯 연상된다.수정봉-여원재-고남산은 확연하며 그뒤로 봉화산,백운산은 연무로 희미하다.그리고 그 오솔길을 따라 함께한 선배님들과 후배님들의 모습이 선하며, 그리고 동기들과 나눈 고담준론은 물론 진한 농담에 산골짜기가  떠나가듯 박장대소의 메아리가 치는듯하다. 인터넷에 우스개로 떠 흘러 다니는 산악인의 급수7단은  

"불문입산"으로
"산 아래 산 없고 산 위에 산 없다"라는 평등 산사상의 경지에 이름으로써 비로소 입신의 경지에 이르게 되느니라.이의 특징은 묻지마 관광 같이,"산에 오르는 것을 묻지마" 라는 선문답으로 유유자적 산을 즐기는 시기를 말 하느니라".라고 한다. 산아래 분명 산이 있고 ,더 높은곳에 분명 또 높은 산이 있음이 보이는 나는 분명 불문입산7단의 축에도 끼지못하는 초보중 왕초보7급쯤에 해당 되리라 !
14:41 예정 보다 11 분 늦게 만복대 정상에서다.정상증명을 남기고 지리산 자락의 전망이 좋은 이곳 만복대에서 360도 파노라마 사진을 위한 위치를 선정하고 눌러댄다.시작은 보일듯 말듯 작은고리봉 너머 구례방향에서 성사삼재로 이어지는 861 지방도가 해발 1000여미터를 숨가쁘게 오른다  
이어서 노고단의 안테나가 쉽게 안내탑 역할을 한다.3월에 시작될 성삼재-노고단 을 경유하는 백두대간49구간의 산행이 벌써 기대된다.
이미 백두대간을 북진,남진 2회를 종단한 서울고동문 산악회로서는  금번 천왕봉까지 남진행이 종료된 이후의 여러 안이 대두되고 있는듯하다.
늦게 디딘 백두대간의 길목 ...개인적으론 향후 계속되길 바라지만 귀추가 주목된다. 만일 않되면 짜깁기 백두대간 종주를 위하여서라도 여기 저기 산악회 홈피 카페를 뒤져야 할 판이다.잘 되어야 할 텐데...

WHAT GOES UP MUST COME DOWN ! .권불십년 화무백일홍(權不十年 花無百日紅)  오늘의 정상 만복대에서 음미해보는 한귀절이다 .
오늘의 최종구간 성삼재가 작은고리봉 너머 손에 잡힐듯 하지만 2시간 10분소요  5.3KM 거리다! 동지 지나 낮시간이 토끼꼬리만큼씩 길어지고 있긴하지만 60 여명대원이 안전하게 ,해 저물기 전 하산 완료하려면 하산을 재촉하는 집행부의 고충도 이해 할만하다.
돌이켜 보니 정령치 휴게소에서 늦게 합류한  주형이 핑계로 좀 더 퍼지려 하였던  정호와 연수를 뺀 17회 8명의 신속한 출발이 염려되어,  조금은 안절 부절해 보였던 후미를 담당한   21회 김병우 후배가 마지막 카드(?)로 13회 김진수 선배와 14회 장헌수 선배를 모시고 은근히 시위를 하는 바람에...ㅎㅎㅎ  헐레 벌떡 자리를 뜬 기억도 모두 즐거운 추억이다.고마우신 후배, 선배님들덕분에 안전 산행은 이어진다.
오늘( 2008. 2.17 )은 음력 1월11일 대보름 4일전...구름한점 없는 창공에 상현달이 빙긋이 떠 있다.픽셀수를 늘려 확대 해보지만 구형인 내 디카로 더이상은 무리다.
15:50 작은 고리봉에서 지리산 반야봉을 배경으로 증명사진 찍고...지리산은 지나온 큰고리봉 -성삼재-천왕봉으로 이어지는 U 자형 산세로
성삼재에 도달하기 전 까지는 왼편으로 지리산 반야봉과 그 너머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계속 주시하면서 걷는 묘미가 있다.
16:03 상현달의 고도가 좀 더 위로 올랐다 .칠흑같은 지리산 밤하늘을  수놓을 무수한 별,별들을 상상하면서 지리산10경을 떠올려본다.그 중 하나가 벽소령의 밤하늘이라지...
  16:31 드디어 성삼재 주차장이 반갑게 눈에  들어온다.허리가 아파도 구간 별 종주를 완료한 정호가 오늘은 통증이 심한듯 성삼재에서 역으로 우리를 맞이하러 이곳까지 올라와서 소맥을 한컵씩 돌린다. 고마우신 정호성님이 있어서 대간길이 즐거워라~~~
오늘도 무사 백두대간 길이 되도록 노심초사하신 선배님들과 후배님들께 개인적인 감사를 드리며 ,성삼재 도착예정 16:40 을 27분 지연한 죄송한 마음을 금치 못한다.
박수갈채를 받으면서 마지막 귀경버스에 탑승한 주형이와 우리를 태운 버스2대는 17:35 바쁜 귀경길을 서둘러 출발한다.
차창밖으로 펼쳐지는 만복대와 작은고리봉이 한달 후에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나타날가? 마음은 벌서 49구간 대간 길에 가있다 (끝)

 


 


 

 

 

 

 

 

 


 


2008.1.20(여원재~입망치~수정봉~고기리~(고리봉~정령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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