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비선대가는 길(김은숙)

바다산바다 2009. 10. 15. 10:30

비선대 가는길(김은숙)


설악의 묏뿌리는 산물 소리 깨는 고요
산새도 날아가 숨은 유월 푸른 산허리에
미수를 부끄러워 하던
아비같은 갈참나무야

수련수련 일어서는 잡목숲 사이로
떠나 보내지 않아도 홀로 가는 바람있어
나 여기 비탈에 서서
보살인양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