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둘레길 40여 KM가 완성되어 수도권에도 본격적인 트레킹 붐을 이르키고있다.
깊어 가는 만추의 북한산 자락을 가족 친지 연인들과 함께 또는 사색과 명상으로 나홀로 걷기란
상상만 하여도 아드레날린이 솟아오르는 기분 좋은 일이다. 오늘(11.1) 북한산 둘레길 11.3KM 를 걸으면서
가끔씩 나뭇 잎 사이로 보이는 북한산 등성과,백운대 ,인수봉등 우뚝선 거봉들을 바라보니 춘,하 추,동
철 따라 올랐던 북한산 산행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오버랩된다. 가파른 급경사 등산도를 헉헉대면서
땀에 푹 저졌던 한 여름의 산행, 겨울보다 더 많은 폭설에 쌓인 3월 북한산 눈산행등등 지금 까지
북한산은 위로 위로 향하는 산이었으나, 둘레길의 걷기는 또 다른 묘미를 안겨주었다.
(소나무숲길 구간)
오늘도 아침 기온은 쌀쌀하지만, 하늘은 깊고 푸른 월요일 아침이니 휴일의 붐비는 산행인파도 피할수
있을 터, 주섬 주섬 배낭을 꾸려 우의동에서 시작하기로 하고 지하철 1,4호선으로 수유역까지 이동,
수유역에서 120번 버스를 타고 우의동 종점을 향하는 길은 그간 자주 이용하였던 노선이니 익숙하다.
소나무 숲길 둘레길이 시작되는 120번 종점북방 도보 5분거리에 위치한 손병희선생 묘역길 초입에 도착하니
11시10분이나 길 잃을 염려없는 둘레 길이니 일몰 전까지 가는데 까지 가기로하고 중요 포인트는
카메라 기록에 담기로 하고 출발하다. 120번 버스 종점에서본 백운대와 인수봉및 만경대 바라보면서
5분쯤 걸어 올라가 왼편으로 진입 하면 소나무 솔길 구간의 시작이다
북한산 둘레길도 춘,하,추,동4회를 걸으면 40X4=160KM 가 된다.
그 생각을 갖고 힘찬 발 걸음을 ...성북구에서 둘레길 안내판을 요소요소에 잘 만들어
설치하여 길 찾는데 어려움은 없다.삼각산을 바라보니 사계절 북한산 산행모습이
주마등처럼 흘러간다.
(순례길 구간~흰구름 길 구간)
순례길 구간은 민족의 얼이 깃든 긴 여운이 남는 둘레길 걷기다.둘레길은
초행이라 길 주변의 모든 민족의 얼이 깃든 선열들의 묘역도 일일히 둘러 보았으면 좋았으나,
이준 열사묘역주위에서 30분 정도의 역사 탐방을 제외하고는 후일로 미루고 길을 재촉하다.
1318시 이준 열사묘역에서 끝나는 둘레길2구간(순례길구간)을 벗어나 3구간인 흰구름길(白雲道)
구간에 진입하다.
1438시 중간 휴식처에서 커피와 간식으로 15분간의 1차휴식을 취하고 부지런히 둘레길 안내 표지판을
따라오니 화계사 부근의 전망데크에 도달하다. 1구간 진입시 인수봉이 진행방향에서 3시 방향이던 것이
이제 6시 방향이되다. 붉게 물든 북한산자락 만추의홍엽사이로 우뚝 선 삼각산의 위용이 장관이다.
난간에는 청음 김상헌의 '가노라 삼각산아'시문이 새겨져있다.
'가노라 삼각산아' ( 청음 김상헌 1570~1652)
가노라 삼각산아,다시보자 한강수야
고국의 산천을 떠나고자 하랴마는
시절이 하도 수상하니 돌아올 동 말 동 하여라.
병자호란시,예조 판서로서 척화항전을 주장하던 작자가 ,패전 후 청으로 끌려 갈 때 지은 것이라한다.
사대부특유의 우국충절의 노래이다. 잠시 역사되풀이의 전철을 밟지않도록 강한국가 건설에대한
경제,국방,외교등 안보태세 강화에 상도한다.
전망데크에서 약 10분 정도를 진행하니 12m 높이의 구름전망대가 설치돼 북한산 정상을 오르지
않더라도 북한산과,도봉산, 수락산,불암산,아차산과 서울의 북부 도심이 한눈에 들어온다.조금 더
정릉 방향으로 진행하니 빨래골 공원 지킴터가 있다. 흰구름 길을 걷는 중 나오는 빨래골계곡은
물이 맑고 수량이 풍부하여 무수리들이 빨래터와 휴식처로 이용하면서 '빨래골'이란 명칭이 유래
하였다 한다.
(명상의 길 구간~평창마을길 구간)
2010.11.4(목)생각보다 아기 자기한 우의동~정릉구간의 북한산 둘레길을 밟은지 사흘,그 여운이
채 가시기 전에, 내친 김에 이어지는 정릉시작점 둘레길을 밟기로하다. 정릉 북한산 국립공원 주차장에서
평창동으로 이어지는 명상의 길 구간은 대성능선과 형제봉능선이 뻗어 내려오는 능선을
2번오르락 내리락 하는 약간은 경사길도 있으나,만추의 북한산 단풍에 취하다 보니 어느덧 평창동 방향
형제봉 입구에 도착,곧이어 평창동 마을 길구간으로 들어서다. '둘레길 평창 마을 구간'은 아스팔트
도로를 약 30~40분정도 걸으면서 고급 주택이 즐비하게 들어선 평창동 마을을 통과한다.
군데 군데 둘레길 통과시 제발 조용히지나가라는 방이 곳곳에 붙어있으며,시큐리티 방범
감시카메라가 번뜩이고있어 그 분위기를 느낄만 할것이다.
평창마을길은 평창동 마을과 사자능선이 어우러진 길인다. 광해군 때 조세를 관리하던 선혜청 중에서
가장 큰 창고인 평창에서 유래하였다는 평창마을 길을 걸으면 북악산 팔각정이 손에 잡힐듯 눈앞에 있다.
암튼,둘레길에는 호젓한 산 중 명상의 길 구간도 있으며,지루한 아스팔트 길 도 있음을 명심할 일 이다.
어느덧 동네 어귀에 위치한 마을 어린이 놀이터로 보이는 '감나무골 공원' 휴게소에도착하니 이미 도착한
북한산 둘레길 트레커 4~5팀이 옹기 종기 휴식을 취하니 나도야 잠시 쉬어 간다.
간단한 휴식후 오른편 사자능선길에 들어서니 건너편으로 족두리봉~향로봉~비봉~사모바위로
이어지는 북한산성 주능선이 거대한 등을 보인다. 3년전 저 능선을 계속따라 위문을 통과하여
우의동까지의 종주와 금년 봄 대남문까지의 북한산 하프종주 하던 기억이 새삼스럽다.
1546시 구기터널 부근까지 하산하니 시간이 애매하다. 우의동에서 시작한 1차 둘레길걷기시에는
평지도 많아 총 11.3km 걸었으나,오늘은 대략 8km를 걷다. 시간도 애매할뿐만아니라 이곳의
지하수 사우나가 넓지는 않지만,수질이 괜찮은듯한 기억이 들어 오늘은 이곳에서 마무리하다.
정진사도착 전까지의 구름정원길 구간은 군데 군데 잘 만들어진 계단 길과 하늘전망대와
나무로 만든 스카이워크를 지난다. 2년전 독바위역에서부터 시작하여 족두리봉을 경유
북한산을 능선 종주하면서 본 적이 있던 운해에드리운 이지역일대가 생각나다. 지리산에서도
보지 못하던 운해를 그 때 이 지역 일대에서 본 것이다. 반대편의 나즈막한 야산과 북한산 자락이 만들어내는
분지형태의 이 지역이 만들어 내는 자연의 조화인지 지금 걷고 있는 둘레길구간 명칭이 구름정원길이니
잘 어울리는듯하다. 뚜벅 뚜벅 헤비 트레킹화가 스카이워크를 밟으면서 내는 소리가 지금도 귓전에 맴돈다.
4회차 둘레길 시작 점이기도 한 ,오늘의 북한산 둘레길 종점 우의령길을 포함하여 둘레길
종주 앞으로 남은 이정은 약 16km 우의령길 통과를 위한 예약확인되는대로 1회 또는 2회로 나누어 걷기로하고
오늘의 걷기를 마감하다.
(마실길 구간~내시묘역구간)
오늘의 북한산 둘레길 걷기는 4회차로 진관생태다리앞에서 방패교육대간(1.5km)의
마실길 구간에서 부터 시작하여 계속 효자동 공설묘지까지 이어지는 내시묘역길 구간
(3.5km) 및 효자길구간(2.9km:효자동 공설묘지~사기막골입구)과 교현 우이령입구
까지의 충의길 구간(2.7km) 의 총 10.6 km여정이다.
마실길구간이 시작되는 지점부터 정면으로 펼처지는 백운대 정상에서 부터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는 북한산 줄기를 감상하면서 걸으니 그 간 등산의 추억이 새삼 감개무량하다 .
백운대 등산을 위하여 또는 춘,하,추,동 4계절의 북한산의 모습을 감상하고 북한산계곡과
산등성 성길을 오르기 위하여 이용하던 이곳 지리인 만큼 익숙하다고 생각하던 지역이었으나
마을 길을 돌고 돌아 가는 마실길 구간 둘레길 이름만큼 아기 자기한 동네 어귀도 돌아가는
추억의 길이기도하다.
절기로 입동이 지난지도 일주일이 되어 겨울의 초입이건만, 백화사 경내의 단풍나무 군락은
가는 가을이 아쉬운지 아직도 만추의 홍엽을 간직하고 있다. 지금까지 둘레길 돌면서 산발적인
아름다운 단풍은 많이 보았으나 단풍의 집단 군락은 여기뿐인듯하다.
(효자길구간~충의길 구간)
북한산성탐방지원쎈터 앞에 도착하니 원효봉~염초봉~백운대~만경대그리고
계곡을 지나 반대편으로 의상봉이 우뚝 서있다. 계곡주위의 나무들엔 아직 떨어지지않은
단풍의 흔적이 많이 눈에 띄이나 그 빛갈은 시들어 가고...둘레길 진행방향의 반대편
의상봉을 바라보니 3년전 어느 일요일 의상봉~용혈~용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산행을 단독 산행 하면서 아찔 하였던 위험한 순간 기억으로 그 이후 북한산 산행을 하여도
의상봉 방향으론 발길이 가지 않는다 .
암튼 새로 조성된 북한산 둘레길이 표시된대로 새로 놓인 교량을 따라가면서 의상봉의
아찔하였던 기억, 파란 하늘에 구름이 뭉게뭉게 백운대 산정을 맴돌던 그림 같은 장면에
한동안 넉을 놓고 감상하던 바로 오른편 원효봉 정상에서의 기억이 주마등 처럼 지나치는
둘레길을 걷는다.
효자동 공설묘지구간에서 시작하여 사기막골 입구에서 끝나는 효자길 구간과 이어지는
충의길구간(사기막골 입구~교현 우이령길 구간)은 전체 여정 중 약 75% 구간이 솔고개를 넘어
송추방향으로 이어지는 주도로 변 인도를 걷는 약간은 지루한 길이었지만 가끔 오른편
북한산 능선을 바라보면서 산행시의 즐거웠던 기억들을 상기하면서 걸으니 어느덧 교현 우이령
입구에 도착하다.
내친 김에 마지막 한구간 우이령길 통과를 위하여 인터넷을 이용하는등 사전 예약이
필요하지만 ,왕복 약 1km 더 걸으면 교현탐방 지원쎈터가 있으니 거기 까지 가기로 하다.
친절한 직원의도음으로 모레 이곳 부터 다시 마지막 둘레길 40km전 여정의 휘날레를
장식코져 예약후 귀가 길에 들다.
교현 우이령입구에서 탄 버스 차창 밖으론 방금 전 까지 걸어 올라 온 둘레길의 구간들이
영화 처럼 흘러 간다.
한 마을의 다섯 총각들이 원님의 어여쁜 딸에게 장가들기 위하여 오봉과 마주보고 있는 상장능선의
바위를 오봉에 던져올리기 시합을 하여 현재의 기묘한 모습의 봉우리가 만들어 졌다고 하는 오봉의
유래와 잘 정비된 오봉전망대에서의 여유는 우이령길 둘레길의 클라이막스다. 우이령 고개 길을
넘어서면 계속 내리막 길 이다.
바위고개(이흥렬 작시,작곡)
바위고개 언덕을 혼자 넘자니
옛님이 그리워 눈물 납니다
고개 위에 숨어서 기다리던 님
그리워 그리워 눈물 납니다
바위고개 피 인 꽃 진달래꽃은
우리님이 즐겨즐겨 꺾어주던 꽃
님은 가고 없어도 잘도 피었네
님은 가고 없어도 잘도 피었네
바위고개 언덕을 혼자 넘자니
옛 님이 그리워 하도그리워
십여년간 머슴살이 하도서러워
진달래 꽃 안고서 눈물집니다.
바위고개가 어느고개이냐는 질문에 정작 이흥렬 선생은 "이세상에 존재하지 않은
상징적인 고개이며,삼천리 금수강산 우리의 온 국토가 바위고개 "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는 우이령을 지칭한다고 하는 안내서의 내용이다 .
노래방 가사 모니터가 없으면 한 곡도 자신있게 부를수 있는 곡이 없건 만 ,어릴적
많이 듣건 기억과 방금 읽은 가사 덕분에 두 세줄 웅얼거리며 어느덧 우이령길 분기점에
도착하다.
길 양옆으로 떡 버티고 있는 어울리지 않는 그로테스크한 구조물은 역시 민족의 아픔을
간직한 탱크 장애물로 안보교육의 현장이기도 하다. 구불 구불 이어지는 내리막 둘레길의
시작 점이기도 하다. 오른 편으론 상장능선의 상장봉에서 이어지는 북한산 줄기가 면면히 이어지고
마지막 단풍의 흔적이 아직도 고이 간직된 우이동 돌담길을 몇 구비 돌아 내려오니 결승점이다.
단골 사우나탕의 옥외 히노키탕에서 바라 본 도봉산과 북한산 줄기 그 사이로 지나온 우이령길이
점점 희미하게 석양에 드리우고 ,비록 5회에 나누어 종주한 길이지만 40KM북한산 둘레길 종주의
대 단원의 막을 내리다.^-^
(아래의 회차 별 동영상은 맨아래 오른편부터시작 지그재그로 맨위까지연속됨..
전체 약 109분 분량이나 스트리밍 상태에 따라 2~3개 동시 Play 하면 시간 절약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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