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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공룡능선)단독산행

바다산바다 2013. 6. 3. 07:40

 

 

 

 

 

 

 

 

 


                                             (1)

2013.6.1(토)대망의 공룡능선산행 아침이 밝았습니다. 최대 기상관건인 비 예보가 없으니 우선

안심입니다. 예상되는 바위 길산행인 만큼 미끄러운 빗길은 위험천만 단독 산행이니 조심 또 조심

각오로 설악산행  첫 시내버스를 타고 소공원~신흥사 경유 비선대에 도착하니 0715분 ,전 날

마등령 들머리 진입 예정 시간 보다 1시간 15분 지체입니다.지체이긴 하나 해가 긴 요즘 이니 마등령~

공룡능선~천불동 계곡을 경유 이곳으로 다시 내려오려면 전체여정 20.4km를 12시간 내에

주파해야 일몰전 원점 회귀가 가능 ,토요일이니 도중 병목구간에서 지체를 감안하면 이몰전

하산이 빠듯합니다. 다행히 천불동 계곡은 랜턴켜고 하산 하더라도 길 잃을 염려없으니 조바심 갖지않고

오르기로 합니다. (사진이 많아 4개 파트로 나눠 등재 하였습니다. )


 첫 설악행 버스기다리면서 멀리 공룡능선을 바라보니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습니다.

전날 늦게들어온  부근 찜질방에서 닥아올 공룡능선을 머리에 그리느라 흥분이 되서인지

잠을 자는둥 마는둥 무거운 머리를 편의점에서산 뜨거운 아메리칸 커피로 달래줍니다.

나이들면서 집 떠나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잘 잘수없는것은 호텔이던 산장이던 찜질방이던 마찬가지,

그래도 오늘 잠시 머물었던 찜질방(\10,000)은  후지산 8합목 동양장에 비하면 디럭스 합니다.

1982년 8월 UNESCO 가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한  천연 기념물171호

설악산 천연보호구역은 언제 와도 좋군요.그간 개인적으론 남설악 오색지구에서

시작한 대청봉~중청~소청경유 천불동 계곡으로 하산하는 생애 첫 금요무박 산행

12시간 걷기를 5년전에 하고, 2012년에는 내설악 백담지구에서 수렴동 계곡을

경유한 봉정암 1박 2일 코스외 가을 단풍 철 외설악 설악동~비선대~양폭대피소간 왕복

단풍산행 몇번을 한것이 전부였는데 그 때 마다 공룡능선을 바라보면 괜히 주눅이 들곤

한 것이 사실 인데 오늘 큰맘 먹고 단독 산행에 도전 하는 겁니다.^&^

0615 시 소공원 진입 토요일 이지만 기대하였던 산행객들의 모습이 안보여

이상합니다.이른 아침시간대라 푸른 하늘은 볼수없으나 멀리 공룡능선이

눈에 오나 아직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군요 그 냥 갑니다.

0719 드디어 비선대에서 시작되는 마등령 들머리에 도착하니 단체 팀 5~6명이

마등령경유 공룡능선~희운각 대피소에서 1박후 하산한다고 하여 초행 길에

만난 목적지 같은 산행객을 맞나게 되니 반갑습니다.

이곳에서 마등령 3.5 KM 이정표와 산행 난이도를  보니 시작부터 검정색(난이도 상)

정상부근에서 암적색(난이도 중상)으로 난이도 높게 표시되어 겁을 줍니다.

힘들었지만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자료를 정리하면서 느낌은 공룡능선은 코스난이도_매우 어려움으로

표시된대로 힘든 코스이긴 하지만 마등령까지 오르는 코스도 만만치 않았다는 생각입니다.산행시 땀을

유난히 많이 흘리는터라 500CC 생수 4병을  대비하여 오르지만 마등령정상 1KM 전 샘터에서 한병 완전

소진,빈병에 재 충전합니다.물이 귀한 정상능선 산행이라 물관리를 잘해야 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생기 발랄한 젊은 산행객들의 후미로 천천히 발길을 옮기지만 처음부터

헉헉댑니다.아직 400M 밖에 안 올라 왔는데...

금강굴 암봉 측면에서 바위암벽타는 젊은이들 보통 산행객과는

차원이 틀린것 같군요.중간 부근 부터는 거의 직벽입니다.

애국가에 나오는 설악산 천불동 계곡의 암봉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바위의 색갈이 눈 처럼 희다고 雪岳이라 불린 내력을 알만 합니다 .

0800시 반갑게 맞이한 이정표 ,마등령가지는 아직도 2.8KM 남았군요.

서울 근교산 트레킹루트갔던 길도 잠시 무겁게 가린 돌 계단이 나타나기를 반복합니다.

0830 약 1시간을 오르니 반대편으로 공룡의 등 능선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직선으로 가는게 아니라

옆으로 빙 돌아 가야 하는가 봅니다.아직 봉오리들 이름은 모르겠습니다.

한라산,지리산에 이어  3번째로높은 대청봉이 멀리 뒷편에 보입니다.

이쯤 오르니 울산 바위가 비슷한 눈 높이 입니다.몇년전 오르려다 가을 바람이 어떻게나

쎄게 불어 대던 지 포기한 적이 있습니다.편치 않은 돌 길이 계속됩니다.

비선대,마등령 반쯤되는 구간입니다.반가운 이정표이지만 갈길이 멀군요

현재시간은 0900시 아직은 예정된 시간대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산행은 각자의 몫입니다.위험도 산행후 희열도...

여름산행시 특히 중요한 이정표입니다.수량이 괜찮으면 물을 보충할 수있는 옹달샘이 있습니다.

마셔 보니 해발 1000M 쯤 되는지라 청량감이 있습니다.오리주둥이 같은 형상앞 입니다.

누군가 샘터라고 표시를 해 두었군요.0955 이쯤 마등령에 다왔나 싶었는데 철계단이 버티고 있습니다.

10시 첫번째 전망대에서 바라본 공룡능선과 건너편 대청봉으로 이어지는 화채능선입니다.


                                                (2)

1014 시 공룡능선과 대청봉으로 이어지는 화채능선을 조망할수있는 탁틘 전망대에서니

설악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선현들의 말씀,시가 생각납니다

 

나는 산이 좋더라_진교중

 

파란 하늘을 통째로 호흡하는
나는 산이 좋더라.
멀리 동해가 보이는
설, 설악, 설악산이 좋더라.

산에는
물, 나무, 돌...
아무런 오해도
법률도 없어
네 발로 뛸 수도 있는
원상 그대로의 자유가 있다.
고래고래 고함을 쳤다. 나는
고래고래 고함을 치러
여기까지 온 건지도 모르겠다.

 

산에는
파아란 하늘과 사이에
아무런 장애도 없고
멀리 동해가 바라뵈는 곳
산과 하늘이 융합하는 틈에 끼어 서면
무한대처럼 가을하늘처럼
마구 부풀어질 수도 있는 것을
160cm 라는 건 정말
아무것도 아닐수도 있는 것을...

도토리를 까 먹으며
설악산 오솔길을 다리쉼 하느라면
내게 한껏 남는 건
머루 다래를 싫건 먹고픈
소박한 욕망일 수도 있는 것을...

자유를 꼭 깨물고
차라리 잠들어버리고 싶은가.
깨어진 기왓장처럼
오세암 전설이 흩어진 곳에
금방 어둠이 내리면
종이 뭉치로 문구멍을 틀어막은
조그만 움막에는
뜬 숯이 뻐얼건 탄환통에 둘러앉아
갈가지가 멧돼지를 쫓아간다는
포수의 이야기가 익어간다.

 

이런 밤엔
칡감자라도 구워 먹었으면 더욱 좋을 것을.

백담사 내려가는 길에 해골이 있다고 했다.
해골을 주워다가 술잔을 만들자고 했다.
해골에 술을 부어 마시던 바이론이
한개의 해골이 되어버린 것처럼
철학을 부어마시자고 했다.
해.골.에.다.가

나는 산이 좋더라.
영원한 휴식처럼 말이 없는
나는 산이 좋더라.
꿈을 꾸는 듯 멀리 동해가 보이는
설, 설악, 설악산이 좋더라.'

 

숨도 돌릴겸 전망대에서 공룡의 날카로움도 완만히 대청봉(1708m) 으로 이어지는

화채능선에 잠시잠시 눈 길을 주면서 너덜 지대를 통과하니 이정표상 마등령

 정상표지(1320m)가  서있습니다. 현재 1031시 들머리 산행안내판에 적혀진

예상 시간대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거창한 마등령 정상을 기대하였으나 겨우 이정표 앞세워 인증샷 남기고

진행 하니 안부에 갈림길이 나옵니다.오른편으로 내려가면 오세암 방면으로

가야동 계곡으로 탈출할수도 있으나 아직 견딜만 하여 계속 공룡의 등을 타기로

하였습니다. 비로소 설악산 공룡능선의 시작점에 선 것입니다.앞으로 이정표상

5시간은 더 진행해야 희운각 대피소가 나오며,도중 탈출로는 없는 외통수 길이니

체력과 요즘처럼 더운 여름엔 특히 보관한 물을 잘 통제해야하는 구간입니다.

삼거리를 조금지나 평지엔 야생 고산식물들이 보입니다.

큰앵초 군락이 화려하게 수놓고 있습니다.고산지대라서 아직 진달래도 남아 있군요.

이제 막 시작한 공룡능선 길임에도 자주 뒤 돌아 보는것은 여기까지 올라온것이

힘에 부친것이리라 그리고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한편 갈 길을 스스로 채찍하는것이리라...

나한봉에 올라 진행 방향을 바라보니 아찔합니다.어찌하랴 묵묵히 진행하는수 밖에

멀리 1275봉을 지나고 흐미한 신선봉을 마지막으로 올라야 천불동으로

하산 할수 있는것을...zoom up 해보니 간간히 산행객들의 모습이 보여

갈길을 알려 줍니다. 마등령에서 희운각 방면으로 진행되는 산행로는

대개 능선 오른편으로 나있습니다.왼쪽은 천 길 만길 낭떨어지 입니다.

가파른길을 내려가면 내려간 만큼 또 올라야 하는 up hill 산행길

몇 번을 오르락 내리락 해야 할런지 슬슬 진이 빠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자주 뒤돌아 보게 됩니다.

반대편 희운각 방향에서 마등령 방향으로 넘어오는 일단의

산행객들과 마주 칩니다.이런 바위 로푸구간을 힘겹게 올라 오든 군요

내려가야하는 입장에서 내려다 보니 아찔하군요.첫번째 마주친 위험 구간입니다.

무사히 내려와 내려온길을 위로 바라보니 올라갈만 합니다.

또 다시 반가운 이정표를 만납니다.현재시간 11시45분 마등령 정상에서

이곳까지 1시간 15분 소요 ,대략 예정 시간대로 진행 합니다.

1223시 마등령 출발한지 1시간 53분 걸려  1.7km 진행 조금씩 속도가 떨어지는듯합니다.
                   
                          (3)

오르락 내리락 산봉오리를 옆으로 끼고 도는 공룡능선 길을  또 뒤 돌아봅니다

자주 뒤돌아 보는 것은   내경우 힘이 든다는 징조입니다.또한 사진이 많은것도

힘이 들어 쉬면서 마구 눌러 댄 증거 입니다 ㅋㅋㅋ

한 번에 다 잡을수없는 거대한 공룡의 암등 웅장합니다

그 공룡의 옆구리 계단을 한 발짝 한 반짝 오르려니 힘도 들고

오늘 처럼 여름 날씨엔 땀도 많이 나 특별히 수분 공급계획을 잘

세워야 할듯합니다. 

1030  마등령을 출발해서 2시간45분만에  겨우2.1km 를 왔을 뿐입니다.

병목구간에서 약간의 지체도 있긴 하였으나 조금씩 보속이 떨어지는군요.

공룡능선은 아직 온 길 보다 갈 길이 더 남았습니다.

고개에 올라서서 뒤 돌아보고,가야할 길 가늠하면서 호흡조절도 하고,

인증샷도 남겨야하니 바쁩니다.이런곳도 있으니 겨울 눈 산행은 장비를 잘 갖추고 와야 겠지요

1339 시 울산바위 와 속초시내 동해바다가 보이는 이곳에 도착하여 잠시 쉬는 데

하늘에서 오색 무지개가 생기더니 해무리까지 창공에 으 字 형태로 수를 새겨

장관을 연출합니다. 무지개를 따라가면서 샷터를 눌러대느라 5분여를 지체하였으나

내심 좋은 일이 생길것이란 희망을갖고 계속 진행하니 기분이 좋군요.고목에 새집을 지은 모양입니다.

1350 시 공룡능선 중간 지점을 통과중입니다. 마등령에서 이곳까지 3시간20분 소요되었습니다.

예정보다 50분지체입니다

1417시 비로소 대청,중청이 보이기 시작합니다.멀리 신선대만 오르면 그 다음은 천불동으로하산 !

용아 장상과 서북능선이 눈에 들어옵니다. 작년(2012.6) 저 부근 봉정암에서 1박한 기억이

새롭습니다.1444시 희운각1.5 km 전 ! 4시간 14분만에 3.6km 밖에 못왔군요

                                      (4)

시간은 예정보다 지체되었으나,공룡능선도 이제 전체여정중 3분지1이 남았습니다.

뒤 돌아보니 나무사이로 천화대의 범봉이 보입니다.

범봉은'범선의 돛대처럼 우뚝섰다'라는 의미를지닌것으로 추정되며

천화대 20 여개의 봉우리 중에서가장 높은 봉우리를 말하며 깍아지는 암봉의

위용은 설악산의 주인이라 할만큼 수려합니다.

1513시 이쯤 올라오니 체력도 소진되고 ,갖고있던 생수도 500 cc

한병밖에 안남았군요 .그도 그럴것이 마지막 봉오리 신선대를 향하여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계속해서 30m 이상을 논스톱으로 오른 기억이

없으니까요. 그러나 뒤 돌아 본 공룡능선의 웅장함에 압도되어 컨디션을

재충전합니다.


비로소 세존봉 부근 능선을 휘돌아 마등령~나한봉~1275봉을 지나 이곳까지

올라온 경로가 어렴풋이 감이 옵니다.그리고 해낼수 있을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1521시 드디어 신선대 전망대에 도착 하였습니다.이곳은 전문 포토그래퍼들의

성지나 다름없는 포인트 ! 운해에드리운 공룡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희운각 까지는 아직 1km 남았지만 지금 부터는 하산 길이니 무릅에 신경쓰면서

 걸어야 합니다.


가야동 계곡이 왼편으로 용아장상 그리고 오른편으로 공룡능선을 가르고 있군요

작년도에  용아장상 넘어 수렴동 계곡을 거쳐 봉정암에서 1박하면서 반대편 오늘

밟은 공룡능선을 멀리 바라보면서 언젠가 가 볼수 있을가? 라고  주눅들던 생각에

미치니 아래 사진은 의미가 있는 한 샷입니다.

고려문신 안축 왈

"설악산에 비해 금강산은 수려하긴하되 웅장한 맛이 없고,

지리산은 웅장하기는 하되 수려하지 못한데,

설악산은 수려하면서도 웅장하다"

1528시 신선대 ~희운각대피소 하산길 시작구간에서 대청봉(1708m) ,중청,소청봉를

바라보니 감회가 깊군요. 어렵게 이곳에 도착 오래 오래 머물어 감상하고 싶은 생각은

접고 하산 길에 듭니다. 희운각까지 1km+소공원까지 9km 아직 갈 길이 멈니다.


1556 시 희운각,천불동 갈림길 삼거리에 도착하였습니다.하계절 일조시간이 길 다는

생각 뿐으로 희운각 숙박 예약(2주전)은 생각치도 않았으나 예약(010-4458-1713)후
 
이곳 대피소에서 1박후 어느 방향으로 던지 진행 함이 좋을듯하군요.

무릅보호대를 하였으나 하산 길은 힘들군요. 뒤 따라 오던 어느 부부팀이 스프레이 파스를

내 오른편 무릅주변에 한 번 뿌려주니 일시적인긴 하지만 그 덕에 1km 정도는 가볍게

내려왔습니다. 고마운 분들입니다.


 1640 천불동 계곡에서 바라보는 파란 하늘 이와 대비되는

화채능선의 백색의 암봉들  눈이 부십니다.교각 아래로 흐르는

계곡 물소리 (동영상을 참고하세요~)시원하군요

계곡은 조금씩 어둠이 드리우고 ,천불동 계곡은 주로 가을에 와서

단풍 산행으로 양폭 까지 왔다 간 적이 있기에 게곡에서 시간 지체하지 않기로

 다짐하고 나선 금번 산행 이었으나 자주 서다가다를 반복 여유를 만끽합니다.

1850시 드디어 11시간35분만에 비선대부근 마등령 진입로와 대청봉들머리

원점복귀완료입니다!!!

1853시 금강굴을 올려보고 비선대 계곡수를 바라보면서 갈증을 풀기위하여

병맥주 한병을 단숨에 비우고 맙니다. 공복에 맥주 한병들어가니 알딸딸 해지나

아직도 어둠이 곧 깔릴 소공원 주차장까지 가려면 새벽과 달리 1시간은 족히 걸릴듯

하여 2병째 마시고 싶던 맥주에대한 갈망은 접고,대신 콜라 한병으로 추가 믹스합니다.

2004시 신흥사 불상을 통과할때쯤 어둠이 곧 드리우고 나름 대망의 공룡능선

종주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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