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오색~대청봉~천불동~비선대~설악동 무박산행기

바다산바다 2007. 12. 9. 20:14

그간 설악산을 몇회 가보았으나 기껏해야 비선대에서 소풍정도하다,큰마음 먹고 금강굴에 올라가니 , 공룡능선이 어디에서 시작한다는등

등산복은 갖추었으나 첫 눈에 보기에도 상초보 등산객인 필자를 앞에 두고 ,신나게 설악의 아름다움을 설파하는   금강굴 기념품 판매상의 열변을 듣던것이 고작이었다

멀리 아련히 짙은 구름에 가렸다 잠시 그 모습을 내던 대청봉을 보면서 언젠가 한번 그곳에,그것도 이왕이면 설악이 단풍으로 그 아름다움을 최고로 뽑내는 10월 중순경이었으면 좋으련만...그 초보 등산객의 꿈이 오늘2007년 10월19일(금)인천소재 산올산악회의 오색~대청~천불동~설악광장까지의 무박 산행계획에 참가함으로 이루어 졌다 !

이런 저런 이유로 좀 더 젊었을 시절에 오르지 못하고 ,오늘에야 오르니 ,행여 산행중 사고로 타인에 피해나 주지않을가 긴장도 되고 몇년전 치악산비로봉,동계설산 계방산정상에서 맛 보던 감흥도 아직은 잊지않던터라 일주일 전 부터 설랜 마음은 동심으로 돌아 간듯하다.랜턴을 새로 구입하고 사방이 캄캄한데 인근 소래산(299.4m)을 일부러 랜턴을 켜고 등산을 해보는등 나름대로  나홀로 서바이벌 야간산행을 2회나 실시해본것은 모두 오늘을 대비한  연습산행 이었다. 기상예보는 전국적인 비에 강원 산간지방은 2cm 정도의 적설량과 최저기온을 예보한다 .비온후 대륙성 고기압의 확장이 강풍을 동반하고 산상의 체감온도는 섭씨영하 10도는 예상된다는 기상통보다.암튼 겨울 산행준비를 하고 기분좋은 최신형 리무진 버스를 타고 오색주차장에 도착하니 20일 새벽3시다. 간단한 요기,신체리듬조절을 완료한 산올산악회는 3시 30 분경부터 산행을

시작하였다.마산,울산,서울을 포함한 전국 각지의 산악회에서 오늘 참가한 인원을 캄캄하여 자세히 알수는 없었으나 반딧불처럼 빛나는 저마다의 랜턴 불빛의 행열을 앞 뒤로 보니 수백명은 되는듯하다.장관이로다! 구글어스를 통하여 오색에서 대청봉까지의 경사도를 이리 저리 돌려 보니 대략 30도 정도의 경사로 보폭을 짧게,그리고 천천히

오르면 할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심 되새기면서 한발 한발 끝도 없어 보이는 계단,계단 또 계단을 오른다.고도가 높아 짐에 능선을 넘어 계곡 까지 파고드는 강풍의

바람소리가 을씨년스럽다.다행히 차가운 바람이나 적당히 열이 난 신체에 오히려 한줄기 시원한 청량제다. 간혹 보폭조정에 실패하면 나는 앞 사람의 배낭에 내 머리를 들이 받고,좁은 등산길을 추월하는 젊은 친구들의 배낭에 부딪치게되면 잠시 몸의 균형을 잃는다. 이렇게 부딪고,부딪치어 발아래 비추는 랜턴의 차가운 LED 불빛만을 �다 보니

동쪽 능선이 조금씩 동이 트고 있다. 아침6시51분 들머리 든지 3시간 21분이 경과되었다. 앞으로 정상까지는 얼마 안가면 된다.끊임없던 가파른 계단도 지금 부터는 완만한

고산 숲 평지입니다.

 어제 한반도에 비와 산간지방에 눈발을 가져다 준 한냉전선의 구름 띠도 오늘은 멀리 동해 바다를 빠져 나갔다. 수평선상에 떠오르는 일출을 보지 못하고 구름위에 뜬 동해의 일출이 오늘 왜 이렇게 아름다운 것일가?  접근 방향으로 보아 저 아래 오색에서 동해로 가지를 뻗고 흐르는 물길은 남대천 인가.년중 이맘 때 즈음엔 동해,북태평양으로 나갔던 연어가 이곳으로 회귀하니, 이곳은 사람도 물고기도 �여드는 풍요의 고장이구나.

드디어 대청봉에 오르다! 간 밤의 저온과 눈 또는 비로 인하여 관목가지가지마다 흰색의 서리 꽃이 피었다.차갑게 몰아치는  살을 에는 북서풍  ! 대청봉은 이미 겨울입니다.

  오른편에서 부터 대청봉에서 내려다보는 동해 해안선과 속초항 영랑호가 화채능선과 대조를 보입니다

 대청봉에서 중청대피소 방향으로 북서풍을 정면으로 받으면서 카메라 샤터를 누르려니 카메라 조리개가 순간적으로 얼어서 몇번이고 오작동되었습니다

 

 산행전 노련한 등산대장의 예고왈 "오늘 대청봉에선 인산인해로 사진 찍기도 어려울것입니다.중청대피소에서 모이기로 하겠습니다" 과연 모든이들이 대청봉 표지석을 앉고 순서랄것도 없이 양보는 무슨...젊잖게 순서기다리다가는 얼어 죽게 될 지경입니다.2007.10.20 아침7시20분경의 대청봉 모습입니다.

 그래도 그렇치 환갑이 지난 사람이 대청봉에 잠도 자지 않고 낙오되지않고 열심히 걸어 올라왔는데 아무리추워도 증명사진 남겨놓아야 하지 않겠나 싶어 이제나 저제나 기회를 보아 기다리니 기회가 오지 않는데...들고 있는 카메라며 카메라 트라이포드를 보아하니 40대 중반 전문 포토그라퍼인듯한 사람이 먼저 나를 찍어 주고 나는 그를 찍어 간신히 증명사진은 남기게 되었읍니다.

 천불동 하산길에 외국인들도 많이 눈에 띄던데, 설악산 국립공원안내도의 설악산 영문표기가 Soarksan 으로 a와 r이 순서가 바뀌었군요  .

암튼 멀리 구름띠가 눈 높이 인점 ,대청봉의 표고 1708m 실감 납니다

20일 07시22분  증명사진도 찍었고 ,이 곳에서 후미 리더인 그냥님을 맞났으니  은근히 시간을 지체 한것에 내심 압박감을 느끼며,

이제 중청대피소까지 발길을 재촉하여 일행을 맞나야 합니다.중청대피소는 이미 인산인해이며 중청까지 이어지는 긴긴  하산 행열이 놀라울 지경입니다.힘차게 떠오르는 아침 해로 대청봉의 그림자가 중청에 걸려있습니다.대청봉이 만들어내는 그늘,안면을 파고드는 매서운 앞 바람 하산길 정말로 추웠습니다.

 그렇지만 능선 오른 쪽으로 펼쳐지는 멀리 울산바위,황철봉,마등령,공룡능선이 만들어내는 비경을 놓칠수는 없는 일 이었습니다.가급적 많이  기록을 남기고싶었습니다.

 공룡능선의 끝자락 신선대에서 가야동계곡을 올라 무네미 고개를 넘으면 상부쪽부터 아래로 비선대까지 천불동 계곡의 시작입니다 .천불동 계곡을 사이에 두고 신선대와 마주 보며 화채능선이 저마다의 웅장함을 자랑하며 설악을 한폭의 동양화로 만듭니다

 

 

 

 

 

 

시간이 지체되어 중청~소청길로 접어들지 않고 중청에서 바로 희운각 대피소로 향하였습니다.왼쪽으로 백담계곡에서 부터 펼쳐지는 용의 지느러미 같은 용아장상이 꿈틀되며 이른 아침 햇살이 가야동 계곡을 깊은 잠에서 깨어줍니다.언젠가는 저 코스도 가보고 싶지만 글쎄...

 하산길 다시 공룡능선의  웅장한 봉오리들이 점점 가깝게 다가 옵니다.무릎에 신호가 옵니다.급히 준비해둔 무릅 보호대를 착용하니 조금은 발길이 가벼운듯 하지만

 심리적이지 않을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현재시각은 8시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잠시후 펼쳐질 천불동 계곡의 절경들을 상상하니 즐거운 생각은 잠시

 고통도 잊게 하는듯 합니다.

낙엽진 나무가지 사이로  공룡능선이 이제 눈 높이로 닥아 왔으니 많이 하산 한것 같습니다

신선대가 손에 잡힐듯합니다  

 

 오전 9시12분 하산길을 뒤돌아 보니 현란한 흰구름 춤사위가 능선위에서 펼쳐집니다.오색에서 시작하여 여기까지 약 6시간 소요되었습니다.

 어딜가나 인산인해로, 희운각 대피소에서도 등산화 끈만 다시 조이고 계속 하산 합니다.이정표는 소공원까지 8.3km 이지만 반대편에서 올라오는 등산객과 좁은 통로 양보 주고 받다  보면 평소보다 상당한추가 시간이  소요될듯합니다.

 천불동 계곡으로 진입하면서 처음으로 보게 되는 단풍입니다.

 

 

 

 

 

 

  

천불동계곡하류 방향으로 내려 갈수록 단풍이 절정을 이룹니다.눈을 뗄수없을 지경으로 화려한 단풍과 암봉과 계곡의 폭포가 만들어 내는 가을의 향연입니다.금강산을 다녀왔다는 한 등산객의 "금강산 보다 설악산 천불동계곡이 더 좋다!" 라는 말이 어깨 넘어로 들립니다. 안내산행지를 보니 천당폭포라 되어 있습니다.

하산길 천불동에 진입하면서 맞는 천당폭포에 감탄하여 28 continuos shots로 재구성 해 보았습니다.계곡이지만 소청,중청을 넘어온 바람이 아직도 강렬합니다

  

 

 

 

 

 

仁者樂山이며 智者樂水라 인과지를 새기지 못하고 지나온 세월에 문득 생각이 미치며,앞,뒤,옆,위,아래에서 펼쳐지는 현란한 풍광에 잠시 상념의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물감을 뿌린듯 단풍과 폭포와 천불동 기암이 연출하는 무릉도원입니다

 

함께한 산올산악회 회원들과의 오래 오래 기억될 좋은 산행이었습니다.

오늘 총 산행여정을 구글에서 검색하여 보았더니 오색에서시작하여 소공원까지14.81km였으며 ,관광버스는 소공원주차가 불가 하여 3km 더 아래에 주차 대기하니 대략 약 18 km를 약 11시간 걸은 셈이군요.비록 무릅은 아프지만 귀중한 경험을 얻게된 좋은 산행 기회였습니다.

 흐르는 백두대간을 바라보면서  추억을 영화처럼 파노라마로 처리해 보았습니다.산올산악회 회원 올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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