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이다. 베란다에서내다보는 은백의 세상 이왕이면 좀 더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고자 주섬 주섬 배낭을 챙겨 1호선 전철에몸을 싣다. 입춘대설(立春大雪) !
서울 중부 지방 에 내린 눈의 양이 16cm 이니 교통대란에 각종 사고를 제외하고
전국적인 규모 폭설로 농번기 까지 가뭄걱정없게 입춘대길 (立春大吉)을 기대해 본다
1호선,4호선 수유역에서 120번 버스를 교호로 환승하면서 우의동에 도착하니
12시가 넘다. 계획없이 눈에 이끌려 즉흥적으로 오다 보니 출발이 늦은 탓이다.
인수봉을 올려보니 짙은 먹구름에 반이상은 보이질 않다. 도중 하산 등산객에
문의하니 백운대 정상에서 기상 호전을 기대하면서 대기하는 전문포토그래퍼들이
꽤 있다는 이야기다. 하루재 까지 가서 직진하여 백운대를 오를지 우회전하여
영봉을 오를지 잠시 결심을 보류하고 폭설로 푹푹 빠지는 등산로를 따라
오르는데 평일이라 한적해서 부담없이 눈꽃 산행을 만끽하다. 하루재에 도착하니
북쪽배사면에서 불어오는 칼 바람이 나무가지 마다 수북히 쌓인 눈을 마치 밀가루
처럼 불어 낸다. 인수봉은 아직 완전한 모습을 보일 기미가 없는것이 오늘의
산행은 백운대 코스보다는 영봉으로 잡으라는 듯하여, 지난번 반대편 용덕사
방향으로 부터 하루재까지 왔으니 이 번엔 그 반대로오르는 것이다.
중간 중간 럿셀도 애매할듯하고, 오늘 따라 스팻치도 빼먹고 온 바람에
등산화에 스며든 눈으로 한쪽 발에 냉기가 느껴지는 바람에.
영봉까지오른후 원점회귀하기로 하다.
영봉 정상은 이만한 그림이 있을가 할 정도로 바위와 소나무 흰눈이 어우러져
절경을 만들어 내니 새삼 오늘 땀흘려 올라와서 좋았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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