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17회

공심산우회3월정기산행(금병산)

바다산바다 2013. 3. 10. 12:14

 



2013.3.9(토)경칩지난지 3일째  중부지방기온은 15도를 웃돌고 남녘은 20도를 넘는다는 예보다
 
본격적인 새봄의 시작인가 .다만 뿌연 안개인지 황사미세먼지인지 답답하게 대지를 감싸고있는
것이 께림칙하긴하다.주말 경춘선  상봉역은 예상대로 많은 상춘등산객으로 붐비니 상봉역
약속시간 0940시 훨씬 이전 미리 도착한 우리 팀일부는 선발대로 김유정역에서 맞나기로하고
앞차로 출발하다.  
 
 
 
 후발 본대의 김유정역  도착15분전 이곳 산길에 밝은 회장이 미리 김유정역에 도착대기중인
선발대에게 김유정 역에서 기다리지 말고 먼저  출발하도록  재차 지시를 하고 후발대는
뒤따르기로 하고 실레 마을길로 접어들다.
 
먼저 커다란 키의 나무 한구루가  눈에 들어 온다. 김유정의 금병의숙을 지어 야학등
농촌계몽 운동을 벌일때 심었다는 느티나무 한 구루다 . 금병의숙 느티나무길을 조금
위로 지나가니 응오가 자기 논의 벼 훔치던 수아리길로 접어든다 주변은 산자락이 끝나는
전답 구역이지만 땅은 좁고 경사가 있으니 다락논에 의지하여 가혹한 삶을 살았을 30년대
전경이 떠오른다. 세월이 흘러 지금 이곳은 점차 고기굽는 냄새로 진동할 펜션이 하나 둘
들어 찰 모양이다.오죽했으면 자기 논의 벼를 훔쳤을까 응오는 일제 강점기가 낳은 만무방
일것이라.  
산골 나그네길 능선을 오르기 위하여 본격적인 등산 길에 접어드니 예사롭지않은
쭉쭉뻗은 나무행렬이 빼곡히 그러나 한편 간벌이 잘되어 질서있게 나타난다
금병산정상을 향하는 이 방향의 실레이야기길은 금병산 산림욕장을 통과하는
명코스다. 눈이 녹은 발아래 산행 길 감각은 전반적인 육산으로 푹신 푹신 느낌이
좋다.
 
 
 
침엽수림에서 뿜어대는 피톤치드의 상쾌한 향내음을 느끼며 오르는 발길은
가볍고,나뭇가지로 새어나오는 강렬한 했살은 한 폭의 그림이다.
 
 
 
15분 먼저 출발한 선발대와 능선에서 비로소 상봉하여 잠시 휴식과 인증샷 한컷남기고
 
 
 
금병산정상에 도착하니 아직도 시계는 별로 개선 되지않아 저 아래 춘천시
일대를 자세히 볼수는 없어 예정시간도 지체되어 부랴부랴 배너인증샷 남기고
도마토,오렌지,청포도,감,각종떡,샌위치,찐한메실주,etc,etc.,,배불리 기분좋게하고
김유정의  동백꽃길을 따라 하산길에 들다. 
 
 
 
 
 
 
 
 
 
 
 
 
 
강원도 사람들은 생강나무 꽃을 동백꽃 혹은 산동백이라고 불러왔다.
'정선아리랑'의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너주게 /싸릿골 올동박이 다 떨어진다'의 올동박이
바로 생강나무 노란 꽃이나 까만 열매를 의미한다. 가요'소양강 처녀'의 '동백꽃 피고 지는
계절이 오면/동아와 주신다고 맹세하고 떠나셨죠'에 나오는 동백꽃도 생강나무 꽃이다.
김유정의 소설'동백꽃'의 동백꽃은 남쪽 해안에 피는 상록교목의 붉은 동백꽃이 아닌 이 생강나무의
꽃이다 .
 
봄소식을 제일 먼저 알리는 산수유 꽃과 비슷하여 생강나무 꽃인지 산수유인지 분간이 어려웠던
이 꽃에대한 지식을 작가 김유정덕분에 금병산자락에서 덤으로 얻으면서 내려오는 북향 배사면 길은
잔설과 녹아내리는 빙판이 미끄러운 아이젠 필수 구간이었다.
 
 
이 길은 계속 약 20분 쯤 내려가 산행이 끝나갈 즈음 들병이들 넘어오던 눈웃음길
삼거리에서 김유정 문학 기념관을 향하여 문학관과 울타리를 함께한 유정마을식당
에서 닭갈비,막국수로 뒷풀이를하고 잠시 김유정 문학기념관에 들려 작가의 발자취를
살펴보기로 하였으나 산행과 문학 기념관을 하루 일정으로 충분히 살펴보긴엔 부족하다.
 
  
 
 
 
 
축복속에 아들 혼사를 잘 치른 답례로 한방 쏜 윤표덕에 모두 즐겁게
뒷풀이를 마치고 김유정의 작품 형상동상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귀경 길에 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