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육십령~할미봉~남덕유산(서봉,장수덕유산)~남덕유산~황점)

바다산바다 2008. 1. 7. 17:39


 

 2008년1월6일 무자년 신년산행을 장수군 육십령에서 시작하는 ,육십령~할미봉~남덕유산 서봉~남덕유산~

월성재(~황점)간 백두대간 코스를 택하게 된것은 북향으로 시작하는백두대간 코스이긴하나  작년에

무령고개~영취산~백운산~봉화산~복서이재코스와 연 이은 복성이재~고남산~여원재간 2회의  남향

백두대간 산행의 연속성을 갖게 해주는 코스가 맘에 들고 ,폭설로 금지된 입산금지가 3일전에 해제된

겨울 설산을 만끽할수 있을것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0940 인천 출발 3시간만에 육십령 꾸불길을

오르면서 차창 바깥으로 비치는 산 등성이엔 폭설의 흔적이 역역하다 .

 육십령...이름이 재밋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얽힌 이야기가 있던 곳이다.여기 옮겨 보자.

'장계에서 동으로 26번 국도를 따라 6km쯤 가면 명덕마을에 이른다. 이곳을 지나서 60여 구비를 돌아 올라가면 소백산맥의 준령 700여m 고지에 호남과 영남을 가르는 도계 표식이 서 있다. 여기가 구름도 쉬어 넘는다는 육십령이다. 옛날에는 재가 너무도 험준하고 화적떼들이 들끓어서 재를 넘는 이는 재물을 빼앗기거나 목숨을 잃기가 일쑤였다 한다. 육십령이란 이름은 60명 이상이 모여서 넘어야 안전하게 재를 넘을수 있다고 해서 또는 재몬당까지 60여 굽이가 된다고 해서 붙여졌다 한다. 삼국시대에는 나제국경(羅濟國境)의 요새지로서 성터와 봉화대 자리가 지금도 남아 있다. 이 곳에 할미성(六十嶺城)의 장수 조억령(趙億齡)에 대한 애절한 사연이 전한다.

지금부터 400여년전 임진왜란 때의 이야기다. 조억영이 가솔인 유솔과 많은 병사 장정들과 할미성과 봉수대를 지키고 있었다. 조억영 집에서는 조씨가 집을 나간지 오래도록 소식이 없으므로 四方八方으로 수소문을 해본 바 육십령에서 성을 지킨다는 소식을 듣고 조씨의 부인은 남편을 찾아 나섰다.

초행길를 물어 물어 육십령을 찾아 어느 골짝으로 드어서 한 모퉁이를 돌아가는데 난데없이 화적떼가 달려들어 부인을 붙잡아서 희롱하다 능욕한 뒤에 죽여 버렸다. 한편 조억영은 집을 나온지도 오래되고 간밤에 꿈자리도 사나와서 병사들에게 잠시 집을 다녀와야겠다고 이르고 재를 내려오다 날이 저물었다. 구슬땀을 흘리며 길을 재촉하는데 어두움이 깔리는 사이로 피투성이가 된 한 여자가 산발을 하고 자기 앞으로 다가온다. 순간 섬짓했으나 자세히 보니 자기 아내다. 깜짝 놀라 사연을 물었더니 남편을 찾아 헤매다 전날 일어났던 일을 눈물로 하소연하고 원한을 갚아달라며 사라졌다. 조씨는 꿈만 같은 현실에 터지는 가슴을 억누르고 성으로 되돌아가서 병사들과 화적떼를 돌육하고 아내의 시신을 거두어 재 아래 양지 바른곳에 후하게 장례를 치르고 원귀(怨鬼)를 위로했다 한다.

임란때 국토를 유린한 왜병들이 정유재란 호남지방을 침범하기 위해서 왜병 대부대가 육십령으로 침입해오며, 조억영 장수는 유솔등 병사 장정들과 육십령성에서 맞아 치열한 격전을 벌여 수백명의 왜병을 주살, 수삼차 격퇴시켰으나 혼비백산하여 퇴각하는 왜병이 숨어서 쏜 유탄에 맞아 장열한 일생을 육십령에서 마쳤다 한다.

조장수의 시신을 뒤에 남은 병사들이 거두어서 부인의 묘소 옆에 나란히 장례지냈다 한다.
난이 끝난 뒤에 조억영 장수(將帥)의 전적비를 육십령 전적지에 세웠다는데 비석은 없어지고 장수군지에 기록만 남아 있다'한다 1033시 단체사진찍고 본격산행이다.

 1107시 백두대간 길 앙상한 나무 가지사이로 첫번째 관문 할미봉이 희미하게 잡힌다.오른 편 저 아래는 함양군 서상면이다.겨울 날씨 답지않게 푸근한 산상기온이다 

 

 1117시 할미봉이 좀 더 다가온다.눈 쌓인 백두대간 길을 긴 대상 행렬을 이룬듯 등산행렬이 멀리 눈에 띈다. 이백두대간 구간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향하는 구간이 당연히

하산 구간이니 좀 편 할듯하다. 케이블 카를 타고 산정에 오른 후 대간길을 밟는 호사도 없다.등에선 얇게 입은 옷이지만 벌써부터 땀에 젖는다

 멀리 남 덕유산 정상(1507m)가 희미하다.

 

 

 

 

 1138시 첫 번째 관문 할미봉에 서다.대간 길에 눈 쌓인 높이가 대략40~50cm는 되는듯하다. 첫 위험구간이랄수 있는 로프구간이 바로 아래다. 

 

 

 스틱이 오히려 위험하니 접고,전적으로 로프에 의존하면서 좁은 바위 틈을 한발씩 내린다. 이런 포즈는 초등학교시절 운동장에서 단체 밧줄경기 이후 처음인듯하다.

 친절하게 스틱을 챙겨주신 집행부 덕분에 무사히 미끄러운 위험 구간을 무사히 하강 하니  먼산을 바라 볼 여유가 생긴다

 남덕유산 서봉(장수 덕유산이라고도 함)과 안부를 두고 오른 편으로 남 덕유산이 편안해  보이며 한편으론 그 실루엣진 모습에 상상의 날개를 핀다.

그 곳으로 이어지는 흰 눈 쌓인 백두대간 길이 우리가  걸어야할 길이다

 

 

 

 

 1243시 육십령까지5.2KM 이정표가 말한다.1033시 산행시작하여 2시간10분 소요 ,평균 시속 2.5 KM

중간 병목구간에서 지체를 감안 , 조금은 속도를 내야하지만 앞 은 계속 오르막 길이다.

  이 구간에서 또한 처음 만나게 되는 산죽 군락지를 지나게 되다.바쁠수록 여유를 갖자!

 

 예술사진도 시도 해보고... 소나무 가지 틈 사이로 지나온 할미봉이 할미의 심술 보단 오히려 그 남성적인 매력으로

우뚝 솟아 웅장함을 더 해주는것 같다.  또 한번 내 디카와 줌을 겨루어 보지만 더이상은 무리다.

 

 

 

 

 

 1300시 오전내 뿌옇던 하늘도 고도를 더 할수록 파란 하늘이 된다.멀리 지리산 자락도 구름위에 두둥실 떠 있고...

 

 

산을 구경하다

게으른 말을 타야 산 구경하기가 좋아서
채찍질 멈추고 천천히 가네.
바위 사이로 겨우 길 하나 있고
연기 나는 곳에 두세 집이 보이네.
꽃 색깔 고우니 봄이 왔음을 알겠고
시냇물 소리 크게 들리니 비가 왔나 보네.
멍하니 서서 돌아갈 생각도 잊었는데
해가 진다고 하인이 말하네.

看山 간산
倦馬看山好 執鞭故不加 권마간산호 집편고불가
岩間在一路 煙處或三家 암간재일로 연처혹삼가
花色春來矣 溪聲雨過耶 화색춘래의 계성우과야
   渾忘吾歸去 奴曰夕陽斜 혼망오귀거 노왈석양사  (옮김:김립의 시) 

 

 

 

 

  

 

  

 

 아련히 지리산 천왕봉과 반야봉이 한폭의 동양화를 그리고 있다.그 오른쪽으로 백운산 ,영취산과 장안산정이 나뭇가지에 걸려있고,깃대봉과 할미봉이 날 향하여 온다  

 서상면 분지를 가로 질러 시선은 지리산 천왕봉을로 향한다.

 남 덕유산(1507M)의 경사와 전 여정을 보니 8부능선쯤 되어 보이는 이 구간 부터 막바지 힘을 쏟는다.

 

  할미봉,깃대봉,백운산,지리산반야봉이 거의 일찍선상에 도열해 있다.지난 늦 가을 밟았 던 저 구간 백두대간 산행이 주마등 처럼 스친다. 

그리고 멀리 오른편으로 장안산을 기점으로 한 금남호남정맥이 이어진다

 

 1419시 본격적인 눈길 산행은 작년 계방산이후 처음인데.평지보다 1.5배 정도는 더 힘이든다.정상을 거의 앞에 둔 이곳이지만 잠시 쉬었다 간다.

집행부에선 당초계획을 변경하여 삿갓봉을 경유한 하산 보다 월성재에서 하산하기로 결정하다. 합리적인 판단이다.

 

 

 

 

 

 

 

 

  1444시 드디어 남덕유산 서봉(1492M)정상에 서다.육십령 출발후 4시간 10분이 소요 되었다.

쌓인 피로가 다 털리는 순간이다.뒤로 백두대간 길은 덕유산을 향하여 길게 굽이 친다

 이제 안부를거쳐 반대편 남덕유산을 향하여 마지막 핏치를 가하자.햇살을 받더라도 고도가 있어서인지 쌓인 눈이 별로 녹지 않은 구간이 대부분이다.

 

 

 

 

 

 

 

 

 

 

 

 마치 한폭의 동양화에 사진을 모자이크 처리 한듯 지리산 등선이 이 구름위에서 논다.영을 넘고 치를 또 올라,재를 내려서,봉을 따라 가면 저기 반야봉에 도달한다.

 

 

 

 

 1538 시  육십령 출발 5시간만에 남덕유산 정상에 서다. 

 그리고 반대편 서봉을 바라보면서 호흡조종도 하고 360도 디카를 마구 눌러댄다.다행히 기온이 따듯하여 밧데리에 문제가 없으니 다행이다.

 남덕유산 정상에서 시선은 다시 백두대간 능선길을 따라 올라온 길을 뒤 돌아본다

 정상만을 드러낸 지리산 성삼재 방향과 그 앞으로 백운산과 영취산이 깃대봉을 거쳐 오늘의 들머리 육십령을 거쳐 할미봉으로 이어진다

 

 

 

 

 

 

 백설의 백두대간 길 그 상공을 이름모를 산새 한마리가 유유자적 비상하고 있다.

 이하 남방의 지리산 천왕봉으로 부터 시선을 서서히 동뽁으로 그리고 북동족으로 이동하면서 최종서봉까지 조망하는 컷을 몇장 찍어두었다.    

 

 

 

 남덕유산에서 동쪽 방향으로 전망

 저 아래가 하산 합류지점인 황점이다

 

 남 덕유산 대간길은 계속이어져 삿갓봉을 거쳐,무룡산을 돌아 멀리 향적봉으로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지리산 전망이 뛰어 난 이곳에 전망대를 세운 이유를 알겠다.한 여름 장마가 갠후 뜨거운 북태평양 고기압이 팽창하면서

깊고 푸른하늘을 볼수있는 그런 여름 날씨또는 가을의 푸른 하늘도 좋지만 오늘 처럼 능선과 능선을 살짝 가린 연무도 좋다 .

이 곳에 서니 모두가 신선이다 

 賞景 경치를 즐기다
一步二步三步立 山靑石白間間花 한 걸음 두 걸음 세 걸음 가다가 서니 산 푸르고 바윗돌 흰데 틈틈히 꽃이 피었네.
若使畵工模此景 其於林下鳥聲何 화공으로 하여금 이 경치를 그리게 한다면 숲 속의 새소리는 어떻게 하려나.(김립의 시에서)

 

 1619시 단숨에 깊은 눈을 미끄럼치며 월성재에 도달하다.

 

 

 

 뒤돌아 본 삿갓봉이 지는 해에 우뚝서 있다.기본게획은 삿갓봉을 거쳐 황점으로 하산할 예정이었으나 선두구룹 3~4명을 빼고 모두 월성재에서 하산하다 

 1659시 시원한 어름 계곡수에 손을 잠시 담구고 버스에 도착하니 2대중 한대는 먼저 출발하고 있고 ,

후속자들을 위한 버스한대 주위에 삼삼오오 모여  귀인준비를 한다.

아직 미도착 일행이 있는것으로 보아 오늘 민폐는 없었길 바라면서...    

 기본계획6시간 코스였으나  눈속 산행으로 지체시간고려 중간 삿갓봉으로 넘어 황점으로 하산하는 대신(추가1시간정도 더 소요예상),

월성재에서 황점으로 하산, 12km를 6시간 30분만에 완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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