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토크

당신의 산행급수는요?

바다산바다 2008. 3. 31. 21:10
theple 이전필 !
 







당신의 산행급수는 몇급?


8급부터 9단까지 분류한 이 글은 증명사진만 찰칵 찍어가는 증명입산(7급)
산을 마라톤 코스로 착각하고 무조건 내달리는 선수입산(2급), 사람과 산의
관계를 깨닫고 마음 속에 산을 담을 줄 아는 자아입산(5단) 등 산과 함께
농익어 가는 등산철학을 8급부터 9단까지 나눴다. 마지막 단계인 9단은 스
스로가 작은 산이 되어 남는, 입산금지다. 그냥 웃어넘기기에는 가시가 있
는 이 글을 읽다보면 자신의 산행스타일을 돌아보게 된다.



.. 산(山)악인의 급수(級數)



8급 타의입산


이 부류는 산보다 그림틀(TV)을 선호하야 휴일이면 리모콘이 유일한 장난
감인 바, 회사에서 또는 모임에서 결정된 산행이 있으면 어쩔수 없이 따
라 나서는 사람들임.
특징 : 멀쩡한 하늘에서 비가 억수로 쏟아지기를...
그래서 산행이 취소되기를 은근히 바라는 놀부 심보가 있느니라.



7급 증명입산


이 부류는 산을 좋아해 찾는 것이 아니라 사진 찍으러 가느니라.
애써 걷기는커녕 물 좋고 경치 좋으면 아무데나 가리지 않고, 호치키스
찍듯이 찰칵찰칵 사진을 찍는다.
특징 : 경관이 좋은 곳을 배경으로 증명 사진을 찍는 버릇이 있다. 그리
고 그 사진을 한국의 산은 다 가봤다는 자료로 활용하느니라.



6급 섭생입산


이 부류는 오로지 "묵"으러 산을 가느니라.
한 배낭 가득히 묵거리를 챙기고 게곡을 찾아 퍼질러 앉아서 식탐을 즐겨
하느니
특징 : 엄청 먹었는데도 음식이 절반이 남아 다시 지고 내려오
며 "아 : 나는 왜 이리 식성이 없는지 몰라 : "하는 후회형이니라.



5급 중도입산


이 부류는 산행을 하긴 하되 꼭 중도에서 하산을 하느니라.
그리고 제 다리 튼튼하지 못 함을 탓하지 아니하고 꼭 뫼만 높다 하는 인
간이니라.
특징 : 뭐...꼭 정상을 올라가야 되나. 올라가면 누가 밀가루 배급이라
도 준단 말이냐. 하는 자기 합리화형이니라.



4급 화초입산


이 부류는 내내 집에만 있다가 진달래 철쭉꽃 피는 춘삼월이나, 만산홍엽
으로 불타는 경치 좋은 계절이면, 갑자기 산에 미치는 형이니라.
특징: 제 얼굴 못난 까닭에 예쁜 꽃이나 단풍을 꼭 끼고 사진을 찍느니라.



3급 음주입산


이 부류는 그래도 좀 산을 아는 ^.^ 인간이니라.
산행을 마치면 꼭 "하산주"를 먹어야 산행이 끝났다고 주장하며, 산을 열
심히 찾는 이유가 성취감 뒤에 따르는 맛난 하산주 때문일 경우가 허다하
니라.
특징 : 이 부류는 술의 종류, 알콜의 도수, 값의 고저를 막론하고 그저
양만 많으면 된다는 먹보형이니라.



2급 선수입산


이 부류는 산을 마라톤 코스로 생각하고,산을 몇 개 넘었다느니 하루 이
렇게 많이 걸었다느니 하는 것을 자랑하려 산을 찾는 인간이니라. 그러
나 달리기 시합에 나가면 늘 꼬랑지니라.
특징 : 이 인간을 따라 나서면 대개가 굶느니라. 먹을때도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해치우고 오로지 걷느니라.



1급 무시입산


이 부류는 산의 정신을 좀 아는 까닭에 비가오나 눈이오나 바람이 부나
제사가 있으나 아이가 아프나,자기가 계획한 산행은 꼭 하는 스타일이니
라.
특징 : 폭풍이 몰아쳐"오늘 산행 취소지요?"하고 물으면 "넌 비온다고
밥 안먹냐?" 하고 되묻는 무식함이 돋보이는 부류니라.



초단 야간입산


이 부류는 시간이 없음을 한탄하며 주말은 물론,퇴근 후 밤에라도 산 오
르는 인간형이니라. 산에 가자고 하면 자다가도 일어나는 산병 초기 증세
를 보이므로 초단이 되는 것이니라.
특징 : 산정에 오르면 지가 무슨 늑대라고 우 : 우 : 하고 달을 보고
소리 지르는 해괴한 모습을 보이니라.



1단 면벽입산


이 부류는 바위타기를 즐겨 하느니라. 틈도 없는 바위에 온 몸을 비벼 넣
으려는 듯, 바위가 무슨 애인이라도 되는 듯, 안고 할키고 버팅기고...바
위를 상대로 온갖 퍼포먼스를 하느니라.
특징 : 이 때쯤이면 산쟁이는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책 열권도 못 봤단
말이 사실임을 알게 되느니라.



2단 면빙입산


이 부류는 날씨가 추워지기를 학수고대하는 시기에 해당되느니라.
얼음도끼와 쇠발톱을 꺼내 놓고 폭포가 얼어붙기를 축원하다가, 결빙되었
다는 소식만 들으면 만사 제쳐놓고 달려가 얼음에 몸을 던지는 때이니
라.
특징 : 빙판 길에 가족이 넘어져 다치드래도 겨울은 추워야 된다는 주장
을 하는 시기에 해당되느니라.



3단 합계입산


이 부류는 8급부터 시작하여 면벽과 면빙수도를 끝낸 후, 조갈증이 나서
더 높고 어려운 산이 없나를 모색하는 시기에 해당되느니라.
산에 관한 정보가 있는 외국원서를 번역한다고 평소 안하던 공부를 하는
시기가 되느니라.
특징 : 산병 중증 환자로,저 스스로 격리되어 운수납자 흉내를 내어 고
행길로 들어서게 되느니라.



4단 설산입산


이 부류는 드디어 설산인 히말라야로 떠나게 되느니라.
생즉필사요 사즉필생이라, 설산을 대상으로 알 듯 모를 듯 비장한 출사표
를 내고 도전하는 시기라.
특징 : 설산으로 간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돌아왔다는 소리가 없는 경
우가 종종 있느니라.



5단 자아입산


이 부류는 드디어 산심을 깨닫고 진정으로 넘어야 할 산은 마음속에 있음
을 알게 되느니라.
따라서 에베레스트가 주는 흡인력에 취하여 잊었던 "사람과 산"의 관계
를 알게 되느니라.
특징 : 이 때는 국가에서 주는 훈장도 받을 때가 있으므로,그동안 집에
서 찍힌 산 집념이 비로소 결실을 거두는 때이기도 하느니라.



6단 회귀입산


이 부류는 산의 본질적 의미는 자신을 발견하는데 있다는 머리 쥐나는 철
학을 깨닫고,다시 우리나라의 낮은 산으로 임하는 때에 해당되느니라.
특징 : "걷는자 만이 오를 수 있다"는 지극히 쉬운 원리를 어렵게 깨우
침으로써, 평소 실실 웃는 하회탈 모습으로 표정이 바뀌느니라.



7단 불문입산


"산 아래 산 없고 산 위에 산 없다"라는 평등 산사상의 경지에 이름으로
써 비로소 입신의 경지에 이르게 되느니라.
특징 : 묻지마 관광 같이,산에 오르는 것을 묻지마 : 라는 선문답으로
유유자적 산을 즐기는 시기를 말 하느니라.



8단 소산입산


이 부류는 겸허하게 작은 산도 엄청 크고 높게 보는 안목이 있느니,그런
작은 산을 즐겨 찾는 시기가 되었느니라. 그러나 죽어도 힘들어서 높은
산을 못 올라간다는 소리는 안 하느니라.
특징 : 다리에 힘이 빠지는 것에 비례해 입에는 양기가 올라 남산 산행
같이 쬐끄만 산행이 끝나고 하산주 시간이 되면,과거를 회상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특징이 있느니라.



9단 입산금지


이미 죽어 코딱지만 한 산...아니 봉분 아래 깔려 있느니라

(펌:히말라야즈의 계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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