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종주(족두리봉~백운대)

바다산바다 2008. 11. 1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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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6 (일) 2주만의 산행 코스를 좀  길게 잡아 평소보다 2시간 일찍 배낭을 챙겨 집을 나서다.쌀쌀한 기온이지만
산행하기엔 적절한 기상이다. 오늘의 코스는 북한산을 서남방향에서 북동방향으로 진행하는 장장  약 15 KM 구간이다.
수십개의 북한산 등산로중 종주다운 코스다.독바위 전철역에서 하차후 0945 족두리봉 들머리에 진입...일요일 이지만
아직 이 루트엔 이른 아침 산보나온 마을 주민 몇명 만 눈에 띄고 고 본격적인 산행인파는 조우하지 않아 호젓한 산행이
될수 있었다, 
 
 
 뒤 돌아 잠시 호흡 조종을 하니 그림같은 운해가 불광동 일대 건너편 산 뒤로 서오능까지 드리워 운치를 더한다. 지리산 종주에도
보지 못하였 던 운해를 서울 한 복판 북한산에서 보게 될 줄이야. 기분 좋은 하루 산행을 예견한다고 새기며 족두리 봉을 향하다.
 
족두리 봉에서 내려다 보는 운해
 
 
 
 
족두리 봉 정상에서 오늘 밟게 될 산행코스가 선명하게 들어 온다,향로봉 정상을 우회하여
비봉.멀리 문수봉과 보현봉이 눈에 들어 온다.조금전에 인근 주민인 한 등산객의 "매년
향로봉 에선 추락 사고 사망사건이 발생하니 절대로 우회 하실것"이란 경고 한마디 를
되 새기며 향로봉으로 향하다
족두리봉 정상엔 어제 비로 웅덩이에 빗물이 고였고 산 비둘기의 귀중한 생명수가 되었다.
족두리봉을  다시 뒤 돌아 보니 전문 산악인들의 자일 하강준비가 한창이다.
 
 
 
 
 
 
 
 

 
 향로봉을 우회하여 이곳에 도착하니 북한산의 전경이 특히 빼어나다. 북한산 10경중의 제3경이라 붙여보고 갈길을 재촉하다.
멀지 않은 위치에 비봉이 보이니 지금 부터는 눈에 익숙한 코스진입이니 한결 발 걸음이 가볍다. 사실 족두리봉~향로봉간 코스는
오늘이 처음이다. 
 
 
 
 
 
 앞 만 보고 산행을 하다 보면 간혹 지루할수 있어 ,자주 걸어 온 산행로를 뒤 돌아 보면서 휴식겸 증명사진도  찍는다
사모바위,비봉은 벌써 지났다. 
 
 현재 시간 12시14분 ,간식 생각이 들지만 앞에 보이는 청수동문까지만 참자...배가 부르면 저산을 어떻게 넘나?
스포츠음료 한모금 마시고 계속 발걸음을 재촉하다 .북한산 은 이미 등산객 만원이다.백운대 정상까지 오를 지는
 위문에 도착하여 다시 판단하기로 하자.2주전 인파로 2시간을 백운대에서 지체한 경험으로 오늘은 망설여 진다.
 
 
 15시21분백운대 정상이 보이는 이곳에서 잠시 호흡 조종, 
 백운대 아래로  낙엽진 나뭇가지 사이로 염초봉이 ,그 아래로 원효봉이 차례로 웅자를 드러낸다.
원효봉에서 바라보는 시시각각 변하는 흰구름 속 백운대의 모습을 감히 북한산 제1경이라고
부르고 싶다
 
 
 
 15시38분 위문에 드디어 도착...비상시 대비하여 랜턴도 준비하였으나 지금시간으로는 백운대 정상을
밟기는 무리다.  일몰전 하산 시간고려 16시 까지만 이 부근에서 장비 점검,휴식후 하산 하기로 하다. 
 인수봉 암벽을 타는 전문가 집단 .  잠시 전 소방 헬기가 접근 한것으로 보아 오늘도사고자가 발생한듯하다.
생명을 담보로한 스포츠인만큼 더 짜릿한 스릴감을 만끽하겠지만 ,철저한 준비가 되어 있어야겠다.
 위문 성벽 앞 바위에선 미래 산악전문인을 단련 시키는 것으로 보이는 한 팀이
어린이를 훈련 시키고 있는 중인듯하다.몇 번을 망설이 던 차에 성공이 눈 앞에 보인다.
16시45분  약 17KM 구간을 일몰전 하산한다는 계획에 의거 7시간에 마친 다소 강행군
으로 진행된 산행이되었다.  북한산의 단풍은 다 지고 앙상한 나뭇가지로 변하였는데
이곳 단풍 한그루와 은행나무 한 그루에는 아직 가을이 걸려있다.

(이하는 안호용의 신변잡기에서 스크랩)

우리나라에 국립공원이 20개가 있다.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제주도에 19개가 분포되어 있고

 나머지 한 개는 서울에 있는데 그것이 북한산이다. 물론 경기도와 접하고 있지만 정식 지역은 엄연히

서울이다한 나라의 수도에 국립공원이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할 것이다. 그래서 서울은 축복받은

 도시이다. 만약 이성계가 조선을 개국하여 한양으로 천도하지 않고 그냥 개성에 머물렀다면 지금쯤

북한산은 지방 도시의 국립공원이 되어 있었을 것이다. 가정이지만 말이다국립공원은 아무나 되는 것은

 아니다. 북한산은 규모와 산세로 볼 때 국립공원으로서 손색이 전혀 없다. 사패산에서 시작해 형제봉에서

 끝나는 그 수많은 능선과 계곡은 신선도 쉬고 갈만큼 산세가 수려하고 그 크기 또한 여타의 국립공원에

 비해 모자람이 없다. 더구나 기괴암봉과 깊은 계곡과 아기자기한 능선들이 어우러져 산의 종합선물세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수봉 선인봉 만장봉 등의 거대한 암벽이 크라이머들을 유혹하고, 중간 중간에

맨손으로 바위를 오르내리는 릿지 코스들이 즐비하고, 북산산성을 밟으며 서울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탁 트인 능선 코스도 굽이굽이 길게 늘어서 있다. 더구나 가을이면 굳이 속리산 지리산으로 멀리 갈 필요

 없을 정도로 북한산의 단풍 또한 아름답다북한산의 매력은 다양함에 있다. 그 다양함에 등산 인구가

늘다보니 여러 종류의 메뉴가 만들어지기 마련이다. 크라이머들은 난이도에 따라 암벽 등반만을 즐기고,

 릿지를 선호라는 등반객은 바위만을 ?아 다니며 자기만의 희열을 느낀다. 그리고 요즘은 불암산에서

시작해 수락산을 거쳐 다시 도봉산을 오르고 우이동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 코스를

하루만에 주파하는 열혈 매니아들도 많이 생겼다고 한다. 또한 간단히 2~3시간의 다양한  코스를 선택해

산에 오르는 사람들과 종주하는 등산객들이 대다수를 이룬다.서울 시민이 큰마음 먹고 부산 근교에 있는,

 일명 영남 알프스라고도 불리우는 신불산으로 가듯이 부산 시민도 국립공원 북한산을 보기위해 큰마음

먹고 서울로 온다. 항상 서울 시민 옆에 있기 때문에 그 가치를 모르지만 북한산은 설악산과 지리산만큼의

지위를 누려도 결코 누가 되지 않는다. 북한산에 들어가 보면 부산과 광주 등지에서 등산 온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따라서 북한산은 국립공원에 걸맞게 서울 시민만의 산이 아니라 이젠 전 국민의

 산이 되어 있는 것이다. 물론 교통의 용이함이 기폭제가 되었음은 당연하다. 등산의 계절 가을이다.

 평소 산에 잘 안 가던 귀차니스들도 가을 단풍의 유혹에 이끌려 방구들 뒤로하고 산을 찾는다. 이젠

등산인구가 워낙 많이 늘어 산에 대한 예찬을 하기가 낯부끄럽다. 너도 나도 산 산 산이니 말이 필요

없는 것이 되었다. 가면 무조건 좋을 뿐이다등산 인구의 증가로 인해 부작용도 뒤따른다. 주일이면 북한산은

개미떼처럼 등산객들이 몰려든다. 바글바글거린다고 하면 비속한 표현인지 모른지만 인파의 물결인 대단한

 것만큼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 개미떼가 북한산을 서서히 갉아먹고 있다. 산은 황폐해져 가고 있는 것이다

도봉산의 중심지인 도봉동의 오후는 서울의 웬만한 먹자골목의 불야성 같은 성시를 능가한다. 각종 가판점이

 어지럽게 길가에 줄을 서있고 수많은 음식점들이 거대한 집단화를 이루고 있으며 그 속에는 산에서 내려온

 수많은 인파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한적했던 버스 종점 뒤편의 주택가에는 이제는

음식점들이 잠식하여 골목마다 음식냄새가 진동을 한다. 무슨 축제라도 하는 양 분위기는 사뭇 범상치가 않다.

 갖가지 음식과 사람과 말들이 동네를 들썩이게 한다이러한 먹자판은 이젠 그곳의 문화가 된 것 같다.

산행의 피로를 풀기 위해 막걸리 한잔하고 산행을 복기하는 것은 등산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으며, 조금

노골적으로 말하면 염불에는 맘이 없고 젯밥에만 관심있는 듯 등산보다도 오히려 그러한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산을 찾는 지도 모른다. 진정한 산행목적을 잃어버리고 말이다. 산에서 건강 북돋은 것 하산하여

술로 제로화시킨다고 어느 누구는 조크를 한다. 언제부터인가 산과 술과 음식은 북한산의 문화가

되어가고 있다. 간단한 술과 음식은 산행의 피로한 몸을 회복하는데 도움은 된다. 적당히 술 한잔 하면서

오늘 산행을 꼼꼼히 복기하고 다음 산행을 기약하면 그보다 좋은 뒷풀이는 없다. 하지만 산행이라는 과로

 후의 과음과 과식은 몸에 좋지가 않고 심하면 심근경색을 유발하기도 한다. 더구나 기분 좋다고 2차까지

가서 몸을 혹사시키는 경우도 비일비재 하다. 건강 10% 챙겼다가 30% 망가트리는 결과를 얻는 꼴이다.

 결국 안 가느니만 못한 등산이 되는 셈이다이러한 욕구의 분출로서의 등산은 심각한 결과를 낳게 된다.

산행 후 즐김의 의식은 분명 산에서도 경솔함이 내재된 산행이 된다. 산에 대한 경외심이 없는 산행은

근본적으로 자연과의 공존의식을 희석시키며 그에 따라 사고도 동반하게 한다요즘 북한산에서 사고가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그것을 증명한다. 겁 없이 암벽을 오르다 추락을 하여 사망하는 경우도 있고,

다리나 허리를 다쳐 헬기 신세를 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또한 하산 중 발목을 삐어 죄없는 일행이나

산악구조대의 등을 의존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산에서 마신 술로 인해 심근경색이나 넘어지는 사고 등도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이런 사고 등은 경박함과 경솔함으로 인해 일어나는 인재이다. 산에 대한

경외심이 있어도 사고의 위험성은 항상 따라다니기 마련인데 그것마저 없다면 결과는 불 보 듯 뻔하다산은

결코 너그럽지 못하다. 히말라야의 8000미터 거봉들만이 인간을 거부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800미터 정도

 되는 북한산도 인간을 거부할 때가 있다. 인간의 과욕은 결코 용서하지 않는다. 산을 사랑하고 경외하는

사람만이 산은 너그럽게 받아준다. 그러므로 해서 공존이라는 원초적인 의미를 알게 될 때 산과 인간은

융합이 되는 것이다인적 없는 새벽 산을 홀로 올라보면 그 느낌을 조금은 알게 될 것이다. 산의 숨소리를

 들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깨달게 된다. 그 잔잔한 파동은 내면 저 깊은 곳을

향해 퍼질 것이다. 그렇다고 득도의 길을 가자는 것은 아니다. 단지 산에서는 조금 비범해지자는 말이다

북한산을 찾는 수만명의 사람들에게 설교하자는 뜻은 아니다. 그리고 등산 자격증을 주어 선별하여 출입을

시키자는 의견도 아니다. 또한 산을 신성시하여 천주교에서 세례를 주는 것처럼 어떤 권한을 주자는 뜻도

 더더욱 아니다산을 찾는 수많은 사람을 막을 수는 없다. 자연휴식년제를 실시하여 일정하게 출입을 통제할

수는 있겠지만 오는 사람을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용납될 수 없는 행위이다중요한

것은 산에 대한 고마움을 인식하자는 것이다. 산에 있는 풀 한포기 나무 한줄기를 자기 자식처럼 애지중지하고,

 길 아닌 곳을 함부로 들어가는 객기를 부리지 말고, 또한 쓰레기 버리지 않으면 그것이 산을 사랑하는

행위이고 그러면 경건한 마음이 울어나오게 된다. 북한산은 우리들의 소중한 자산이다. 자기 집 정원이라고

 생각한다면 함부로 대하지는 못할 것이니까 말이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북한산에 간다면 산의 황폐함은

방지되고 자기 자신의 심신도 한층 증진될 것이다오늘도 수많은 등산객들이 북한산을 찾는다. 조금은 자신의

욕망을 자제하고 자연보다 우월하다는 자만심을 버리고 겸손한 자세로 산에 오르기 바란다.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북한산이 얼마나 욕을 보고 있는지 한번쯤 생각해 본다면 산의 고마움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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