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트래킹(한라산)

바다산바다 2012. 10. 22. 08:02

2012.10.15~17 3일간 고등학교 동창 부부와 함께 총 42명이 제주도 나들이 길에 들다.

개인적으로는 2012년은 항해의 해 가 되었다. 금년 8월 초에 일본 다이센(大山)트래킹을 위하여

동해항에서 돗토리현 사카이미나토항구 까지의 DBS 쿠르즈로 야간 항해에 이어 ,이번엔 인천항을

출항하여 제주항 까지 장장 14시간의 야간 항해를 하였으니 말이다.

 

블로그 기록을 보니 3년전 2009년 9월 22일 새벽 첫 비행기로 단독 한라산 등반과 올레길 7,8 코스를 걷던

기억이 새삼스럽게 떠오른다.( http://blog.daum.net/jcha3/15854118 ) 

 

그러나 25년여를 해군과 인연을 맺고 지나온 필자에겐 오늘의 항로가 주는 감회가 남다를수 밖에 없다.

 

 어느 해 겨울 45일간의 긴  서해 출동임무를 무사히 완수하고 진해로 귀항해야  하는 날 , 그 간   차가운 대륙성

고기압이  팽창하여 세찬 북서풍이 몇일을 불어 파고가 너무 높아  진해항 귀항이 하루 연기 된 다음 날 재차 

상부로 부터 기상 상태가 좋아진다고 귀항할것을 명 받고. 그 간 가족 들과 한 달 이상을 별거아닌 별거

상태로   지낸 영외거주자들의 가족 상봉의 희망 찬 얼굴을 바라보니 한 시라도 빨리 달리고 싶으나 경제속도를

준수해야 하는 승조원들의 답답한 심정을 누가 알아 주랴. 어청도 외해 까지는 참을 만한 파고 였으나

남쪽으로 내려 갈수록 파고와 함 요동이 점점 심해지고 있었다.이 제는 다시 복귀할수 없을 정도로 핏칭

(pitching선체가 앞,뒤로 요동침)이 너무 심하기에 계속 남 진 하기로 하였다.

 

유도탄을 수발 탑재하고 수평유지 수중 날개(fin stabilizer)가 부착된 함체였으나 ,고장난 적이 있던 fin

stabilizer 는 가급적 작동치 않고 보다 더 큰 파도를 조우시 작동하려는 함장의 고뇌에 찬 심정을 어떻게 표현 할수

 있을가. 심한 후현 135도 방향에서 불어 오는 바람과 파도의 방향은 심한 롤링(rolling 선체가 좌,우 로 흔들림)으로

 이어지고 함교에 부착된 경사각은 최고 38도 까지 나타내어    설계복원력 45 도 이나   등골이 오싹할 정도다.

 

악천후 항해로 남 몰래 숨어 토하 던 위관 장교 시절 도 있었으나  단계별 해상지휘관(함장)직책을 거치면서

승조원 인명과  수백억 전투함재산을 보호해야하는 막중한  책임감때문에 멀미는 살아지고 오로지 두 발 로 버티고

두 손은 쌍안경 ,머리는 최악의 경우를 생각한다. 그 날의 기상 상태로는 진해 까지 귀진항해는 불가하고,일 단

목포항으로 가서 피항이 최선이었다. 문제는 안마도 근해에서 변침을 잘 하여 협수로를 찿아야 하는데 심한 롤링으론

변침하기가 위험하여 그때까지 작동을 아끼고 아낀 fin stabilizer 를 가동하니 최고 38도 까지 기울던 함체가 20도

정도로 완화되니 조심스럽게 변침을 할수 있어 무사히 목포항으로 피항 할수 있었다. 

한 번 고장 경력이 있던 fin stabilizer 를 공창에서 수리함에도 부속이 없다고 애를 먹이 던 일이 있어 장시간 높은

파고에서 사용함으로 재 고장이 발생하면 아 주 큰 낭패를 볼수도 있어 최후의 순간까지 가동을 하지 않은 것은 스스로

잘 한 판단이었다고 그 때도 지금도 변 함이 없다.

그 밖에 구축함,상륙함,한국형 초계전투함,소해함 함장을 하면서 동서남해을 누비었으나 사선을 넘었다고 생각하는

항로가 위에 말한 에피소드이니, 지금 제주항 으로 순항 중인 오하마나호 선상에서 친구들과 함께하는 선상 파티중에

오버랩되는 것이다.

 

푸짐한 마른 안주와 한 두병씩 챙겨 온 양주가 모 두 소모되어도 차갑게 느껴지는 늦가을 바닷 바람덕분에 취하지도 않고

오하마나호는 순풍에 돗 단듯  미끄러지듯 남으로 남으로 순항이다.

 

익일 제주 해협에서 일출을 맞게 될것이니 가급적 잠을 청해 보지만 집 떠나면 잠 설치는 난 오늘도 예외가 아니다.

제주 해협에 진입하니 남 동풍이 불면서 파고가 2~3m 쯤 되어 보인다. 멀리 추자도 방향의 동녘이 붉게 물들면서

힘찬 하루를 알린다. 8 월 초 사카이 미나토 항해중 맞이한 오키시마 부근에 붉게 떠오르는 태양,오늘의 추자도 부근에서의

해상 선상 일출 광경 모두 오래 오래 기억 될것이다. 금년은 나에겐 대항해의 시기로 기록 될것이다.

(오늘은 여기 까지 정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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