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능선(2)산행록

바다산바다 2013. 6. 3. 11:19

1014 시 공룡능선과 대청봉으로 이어지는 화채능선을 조망할수있는 탁틘 전망대에서니

설악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선현들의 말씀,시가 생각납니다

 

나는 산이 좋더라_진교중

 

파란 하늘을 통째로 호흡하는
나는 산이 좋더라.
멀리 동해가 보이는
설, 설악, 설악산이 좋더라.

산에는
물, 나무, 돌...
아무런 오해도
법률도 없어
네 발로 뛸 수도 있는
원상 그대로의 자유가 있다.
고래고래 고함을 쳤다. 나는
고래고래 고함을 치러
여기까지 온 건지도 모르겠다.

 

산에는
파아란 하늘과 사이에
아무런 장애도 없고
멀리 동해가 바라뵈는 곳
산과 하늘이 융합하는 틈에 끼어 서면
무한대처럼 가을하늘처럼
마구 부풀어질 수도 있는 것을
160cm 라는 건 정말
아무것도 아닐수도 있는 것을...

도토리를 까 먹으며
설악산 오솔길을 다리쉼 하느라면
내게 한껏 남는 건
머루 다래를 싫건 먹고픈
소박한 욕망일 수도 있는 것을...

자유를 꼭 깨물고
차라리 잠들어버리고 싶은가.
깨어진 기왓장처럼
오세암 전설이 흩어진 곳에
금방 어둠이 내리면
종이 뭉치로 문구멍을 틀어막은
조그만 움막에는
뜬 숯이 뻐얼건 탄환통에 둘러앉아
갈가지가 멧돼지를 쫓아간다는
포수의 이야기가 익어간다.

 

이런 밤엔
칡감자라도 구워 먹었으면 더욱 좋을 것을.

백담사 내려가는 길에 해골이 있다고 했다.
해골을 주워다가 술잔을 만들자고 했다.
해골에 술을 부어 마시던 바이론이
한개의 해골이 되어버린 것처럼
철학을 부어마시자고 했다.
해.골.에.다.가

나는 산이 좋더라.
영원한 휴식처럼 말이 없는
나는 산이 좋더라.
꿈을 꾸는 듯 멀리 동해가 보이는
설, 설악, 설악산이 좋더라.'

 

 

 

 

 

 

숨도 돌릴겸 전망대에서 공룡의 날카로움도 완만히 대청봉(1708m) 으로 이어지는

화채능선에 잠시잠시 눈 길을 주면서 너덜 지대를 통과하니 이정표상 마등령

 정상표지(1320m)가  서있습니다. 현재 1031시 들머리 산행안내판에 적혀진

예상 시간대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거창한 마등령 정상을 기대하였으나 겨우 이정표 앞세워 인증샷 남기고

진행 하니 안부에 갈림길이 나옵니다.오른편으로 내려가면 오세암 방면으로

가야동 계곡으로 탈출할수도 있으나 아직 견딜만 하여 계속 공룡의 등을 타기로

하였습니다. 비로소 설악산 공룡능선의 시작점에 선 것입니다.앞으로 이정표상

5시간은 더 진행해야 희운각 대피소가 나오며,도중 탈출로는 없는 외통수 길이니

체력과 요즘처럼 더운 여름엔 특히 보관한 물을 잘 통제해야하는 구간입니다. 

 

 

 

 

 

 

 

 

 

삼거리를 조금지나 평지엔 야생 고산식물들이 보입니다.

큰앵초 군락이 화려하게 수놓고 있습니다.

 

고산지대라서 아직 진달래도 남아 있군요.

 

이제 막 시작한 공룡능선 길임에도 자주 뒤 돌아 보는것은 여기까지 올라온것이

힘에 부친것이리라 그리고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한편 갈 길을 스스로 채찍하는것이리라...

 

 

 

나한봉에 올라 진행 방향을 바라보니 아찔합니다.어찌하랴 묵묵히 진행하는수 밖에

멀리 1275봉을 지나고 흐미한 신선봉을 마지막으로 올라야 천불동으로

하산 할수 있는것을...zoom up 해보니 간간히 산행객들의 모습이 보여

갈길을 알려 줍니다. 마등령에서 희운각 방면으로 진행되는 산행로는

대개 능선 오른편으로 나있습니다.왼쪽은 천 길 만길 낭떨어지 입니다.

 

이런 가파른길을 내려가면 내려간 만큼 또 올라야 하는 up hill 산행길

몇 번을 오르락 내리락 해야 할런지 슬슬 진이 빠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자주 뒤돌아 보게 됩니다.

 

 

 

반대편 희운각 방향에서 마등령 방향으로 넘어오는 일단의

산행객들과 마주 칩니다.이런 바위 로푸구간을 힘겹게 올라 오든 군요

내려가야하는 입장에서 내려다 보니 아찔하군요.첫번째 마주친 위험 구간입니다.

 

무사히 내려와 내려온길을 위로 바라보니 올라갈만 합니다.

 

또 다시 반가운 이정표를 만납니다.현재시간 11시45분 마등령 정상에서

이곳까지 1시간 15분 소요 ,대략 예정 시간대로 진행 합니다.

 

 

 

 

 

 

 

 

 

 

 

1223시 마등령 출발한지 1시간 53분 걸려  1.7km 진행 조금씩 속도가 떨어지는듯합니다.

 

 

 

(공룡능선(3)에서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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