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2.21(일).지난 주 등산한 북한산을 오늘은 반대 편으로 하여 다시오르다. 웬지 쌓인 눈이
본격적인 봄 날씨로 녹아내리는 것이 아쉬움이 남는 것인지.암튼 공심산우회와 함께하였던
지난 해 연말 산행코스인 우의동 종점~육모정고개~영봉을 다시 밟기로한거다. 일단 영봉에서
하산할것인지 백운대까지 갈것인지는 그곳에 도착하여 판단하기로하고 1130시 삼각산 용덕사
팻말이 있는 들머리에 진입,생각 보다 지난주와 비교하여 눈은 많이 녹지않고 양지바른 등산로
군데 군데 녹아내리는 조짐이다.
육모정고개까지 조용한 산행을 즐기는듯하였건만,뒤이어
휴일 단체 산행객의 왁자지껄소리에 이들을 보내고 나니 다시 고요가 찾아든다.까치 노래소리가
반갑다. 발아래 눈밟는 소리가 경쾌하다. 능선에 들어섰건만 온화한 날씨에 지난주와 달리 한기
없는 기분좋은 산행이 계속된다. 뒤돌아 보면 우람한 도봉산 줄기가 조금씩 멀어지고, ,앞에서는
우뚝 선 북한산 인수봉이 점점 닥아온다. 장관이다 ! 1409시 영봉도착하니 시산제를 올리는 단체
등산객들로 붐벼 적당한 자리를 발견하지 못할 정도다. 다행히 영봉하산지점 로프위험 구간이
시작되는 북한산의 전망이 최고?로 좋은 2평쯤 되는 미니 마당 바위가 나를 기다린다.
잠시 홍차와 함께 마음에 점하나 찍고 ,이미 결심한 위문을 경유한 용암문~도선사로 이어지는 하산과
등산 길에 다시 들다.해발 고도로만 계산한다면 영봉 604m,위문 725m 이니 합하면 대략 용문산 해발1157m
이니 산행 운동량으로 보아 비슷하지 않을가 짐작한다. 사실 지남 밤 배낭을 꾸릴때만하여도
금일 산행은 용문산 연합산행을 염두에 두었으나, 사정이 바뀌어 북한산행을 하는것이다.
새벽 잠 안자고 4시에 기상하여 부산을 떨고 용산역에 0815분 전철을 타야한다는 부담감을 느낀다는것이
일종의 sign of getting-old 인가? 2년 전 백두대간을 다닐 때만 하여도 압구정동 에서 0730시
출발하는 단체버스를 꼭 타야한다는 의무감 내지 사명감 비슷한것을 느낀것이 2 년사이 많이 바뀐
것이다.위문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미끄러운 얼음 계단을 난간과 스틱에 의지하면서 오르는 등산 길에서
새삼 산이 거기에 있어서 오른다는 George Mallory 의 짧지만 함축성있는 한 마디가 생각난다.
(이하 펌) 산은 언제나 우리를 부르고 있다.
산에는 산의 언어가 있다. 산은 몸짓으로 말한다.
큰 바위는 억센 형태로 말하고, 잔잔한 샘물은 맑은소리로 말하고,
나무 사이를 스쳐가는 바람은 소리로 말하고
"아름다운 꽃은 향기"로 말하며,
흰 폭포는 "힘찬 운동"으로 말하고, 푸른 초목은 빛깔로 말한다.
산속의 모든 존재는 저마다 제 언어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그 언어를 읽을 줄 알아야 하지만... 느낌으로 알아야 한다.
귀소 본능인지 하산길에 들린 그 때 그 집에서
계속되는 성큼 다가 온 봄 날씨로 오늘의 산행이 수도권 눈 산행의 마감이 아닌지 모르겠다.
2.24 일은 분당의 영장산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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