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장마중 경춘선 차창풍경

바다산바다 2013. 7. 19. 16:58
최희준 * 길 *               1.세월따라 걸어온길 멀지는 않았어도 돌아보니 자욱마다 사연도 많았다오 진달래 피던길에 첫사랑 불태웠고 지난여름 그사랑에 궂은비 내렸다오                                        2.종달새 노래따라 한세월 흘러가고 뭉게구름 쳐다보며 한시절 보냈다오 잃어버린 지난세월 그래도 후회는없다 겨울로갈 저길에는 흰눈이 내리겠지
 


 

장마가 지루하면 지루함을 즐기자라는 생각으로 어제이어 .오늘은 남방행전차대신 동방행

경춘선에 몸을 싣다. 주섬 주섬 산행 차림으로 개략적인 산행 목적지는 춘천 근교 산행을

염두에 두고 나선 길이 었으나 장맛비로 불어난 북한강과 대성리 이후 지나치는 산봉들은

 강위에 피어난 안개꽃과 농무로 짙게 드리워 시정은 오르나 마나 제로 일터,가뜩이나 집중

호우로 약해진 연약지반과 산사태우려도 있어 가평지나 최종 산행 결심하기로 하였으나

전철이 동쪽으로 고도를 높일수록 금일 산행에대한 부정적인 생각은 더해가다. 나이탓인가.

 

대신 남녘행 전철 차창밖으로 펼쳐지는 탁틔인 경기 평야의 짙은 녹색의 물결 대신 한폭의

동양화를 보듯 굽이치는 북한강변 경치는 가히 년중 보기 힘들었던 환상의 장면을 연출하였다.

 

대성리지나 뾰루봉과 청평댐 수문을 열어 폭포수 처럼 내뿜는 분출수는 그 굉음이 전철속안

에서 들리지 않으나  들리는듯하다. 곧 이어 다가오는 호명산 6부능선에 감도는 운무는 오묘함

을 더해주고, 호명산 정상을 밟고 연이어 호명호수부터 가평까지 능선을 걷던 기억들이 주마등

처럼 흐르다.가평역을 지나 좌우로 펼쳐지는 북한강 물안개로 반쯤 공중에 떠 있는 듯한 교량과

또한 운무가 연출하는 보납산에서 시작하는 반대편 능선의 아름다음은 요즘같은 장마 철이

아니면 보기 힘든 장관이구나 ! 남이섬방향의 키 큰 나무들도 중간 쯤 부터 공중에 떠 있는듯하다.

 

등산을 포기 하니 종점 까지 가서 춘천 시내를 한바퀴 걷고 다시 귀경 전철을 타도 여유가

많다.시간의 여유 전철 공간의 여유를 너무 만끽하다. 철도청에 미안할 지경이다.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산중턱을 휘감아 도는 운해의 모습은 고스란히 동영상으로

기록해두고 무더운 이 여름이 지날때 까지 가끔 들여다 보며 나름 피서에 대신하려고 한다.

 

(동영상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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